조용한 학생이 더 피곤한 이유

조용한 학생이 더 피곤한 이유

급식 데일리
6월 30일 - 조회수 7 - 추천 0

쉬는 시간에 아무 일도 안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더 피곤할 때가 있다. 발표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친구랑 크게 다툰 것도 아닌데 말이다. 특히 조용한 학생들은 이런 피로를 잘 못 알아차린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서 더 그렇다.

사실 학교에서는 말보다 눈치를 더 많이 쓴다. 누가 기분이 안 좋은지, 지금 말을 걸어도 되는지, 어떤 반응을 해야 어색하지 않은지 계속 읽는다. 이건 티가 잘 안 나지만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먹는다.

왜 더 지칠까

조용한 사람은 보통 소음 자체보다도 반응을 준비하는 일에 더 피곤해진다. 누가 부르면 바로 답해야 할 것 같고, 단톡방에는 늦게 답하면 미안하고, 쉬는 시간에도 괜히 혼자 있는 모습이 눈에 띄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몸은 앉아 있어도 머리는 계속 움직인다. 말하지 않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가득 차는 셈이다.

이런 신호가 오면 이미 꽤 지친 것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집에 오면 바로 눕고 싶다

메시지 답장 하나 보내는 것도 오래 걸린다

친한 친구랑 있어도 말수가 갑자기 줄어든다

작은 질문에도 괜히 크게 생각하게 된다

쉬는 시간이 끝나면 몸보다 머리가 먼저 무거워진다

이런 상태를 두고 “성격이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다. 그런데 성격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친 상태가 오래 쌓이면 조용함도 편안함이 아니라 방어처럼 느껴질 수 있다.

덜 지치기 위해 필요한 건 의외로 큰 변화가 아니다

먼저 말을 잘해야 하는 상황을 줄이는 쪽이 낫다. 예를 들어 쉬는 시간마다 꼭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잠깐 창가를 보거나 물 마시는 시간만 따로 둬도 된다.

그리고 답장을 바로 못 해도 되는 관계를 하나쯤 만들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속도로 반응하려고 하면, 학교 안에서도 퇴근이 없는 느낌이 든다.

조용한 사람은 에너지가 없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눈에 잘 안 보일 뿐이다.

사실 학교에서 힘든 학생들은 꼭 시끄러운 쪽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쪽이 더 빨리 지친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하지?”를 성격으로만 설명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오늘 하루, 말이 적었던 이유가 조용해서인지, 지쳐서였는지 한 번만 구분해 보면 좋겠다. 둘은 비슷해 보여도 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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