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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 데일리

맑은 날이 더 챙길 게 많다

10월 14일 수요일 아침은 맑다. 그런데 가방은 가벼워도 되는 날이 아니다. 아침 공기와 오후 햇빛의 차이도 크고, 진로·AI·수능 쪽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11도에서 20도, 옷은 한 벌 더가 정답 오늘 서울은 아침 11도 안팎에서 시작해 오후에는 20도까지 오른다. 대전은 밤에 9도까지 내려가고, 부산은 낮 최고 23도까지 예상된다. 같은 수요일인데도 등교길과 하교길의 기분이 꽤 다를 날이다. 반팔 위에 두꺼운 패딩까지는 아니어도, 얇은 겉옷 하나는 챙기는 편이 낫다. 교실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아직 켜지는 학교라면 더 그렇다. 낮에 덥다고 아침의 추위를 무시하면, 하교할 때 꼭 후회한다. AI를 잘 쓰는 것보다 직접 만져 보는 쪽 국립과천과학관이 2026년 인공지능 부트캠프 7~8기 신청 안내를 올렸다. AI 얘기는 너무 흔해져서 이제는 새롭지도 않게 들리지만, 직접 해보는 프로그램은 얘기가 다르다. 채팅창에 질문만 잘 던지는 것과, 데이터를 다뤄 보고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설명해 보는 것은 다른 경험이다.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신청 대상과 일정부터 확인해 보자. 진로는 거창한 결심보다 한 번의 체험 뒤에 남는 질문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내가 코딩이 맞는지, 문제를 설계하는 일이 재밌는지, AI 결과를 의심하는 쪽이 더 끌리는지도 해보기 전에는 잘 모른다. 쓰레기통 앞에서도 AI가 말을 건다 정부는 사진이나 정보로 폐기물 종류를 확인하고 배출 방법까지 안내하는 인공지능 폐기물 처리 도우미 앱의 실증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아직은 전국 어디서나 당장 쓰는 완성형 서비스라는 뜻은 아니다. 실제 생활에서 잘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단계다. 그래도 방향은 선명하다. 페트병 뚜껑을 분리해야 하는지, 급식 포장재를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애매한 순간에 AI가 답을 주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화면이 알려 준다고 생각까지 맡기면 곤란하다. 학교 분리배출 기준과 재질 표시를 먼저 보는 습관은 여전히 사람 몫이다. 반도체와 미래차는 이미 진로 체험 현장에 있다 교육부는 13일 부트캠프 학생들이 반도체와 미래차 산업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반도체나 자동차는 뉴스에서 크게 들리지만, 막상 학생 입장에서는 수학·물리·정보·디자인·영어가 그 안에서 어떻게 만나는지 잘 안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현장 소식이 꽤 괜찮다. 특정 학과 하나를 정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좋아하는 과목을 산업의 장면과 이어 볼 힌트를 주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좋아한다고 모두 기계만 파는 것도 아니고, 반도체에 관심 있다고 모두 회로만 보는 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어디에서 실제 문제를 푸는지 찾아보는 쪽이 훨씬 오래 간다. 고2에게는 수능까지 36일 2027학년도 수능은 11월 19일 목요일에 시행된다. 오늘 기준으로 36일 남았다. 이 숫자는 고2에게는 긴장할 이유라기보다, 앞으로의 일정을 날짜로만 보지 말라는 신호에 가깝다. 시험일까지 남은 날보다 더 먼저 봐야 할 것은 이번 주의 빈칸이다. 수행평가 마감, 모의고사 오답, 상담 신청, 잠깐 미뤄 둔 진로 탐색 중 하나만 적어도 된다. 가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고, 계획표의 빈칸은 저절로 채워지지 않는다. 오늘은 맑지만, 그래서 더 작은 준비가 눈에 띄는 날이다. 출처: 교육부 · 국립과천과학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2027학년도 수능 일정

급식 데일리 · 22시간 전 · 0
☀️ 급식 데일리

시험 전날까지 공부법을 갈아엎지 마라

10월의 화요일 아침에는 이상한 마음이 든다. 시험이 가까운 사람은 아직 부족한 것만 보이고, 시험이 없는 사람도 주변의 긴장에 괜히 책을 펴게 된다. 이때 제일 위험한 건 공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불안하다는 이유로 하던 방식을 전부 바꾸는 것이다. 새 플래너, 새 인강, 새 암기법은 시작할 때만큼은 꽤 그럴듯하다. 하지만 시험이 가까울수록 필요한 건 멋진 변화보다 틀린 곳을 다시 맞히는 일이다. 1. 갑자기 ‘완벽한 계획표’를 만들지 마라 오늘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고, 과목을 40분씩 돌리고, 쉬는 시간까지 분 단위로 쪼개겠다는 계획. 보기에는 단단하지만 하루만 밀려도 계획 전체가 적처럼 느껴진다. 계획표는 나를 감시하는 종이가 아니라, 다음 행동을 알려주는 메모에 가까워야 한다. 오늘 할 분량 세 개만 적어도 충분하다. 수학 오답 10개, 영어 단어 30개, 과학 개념 한 단원처럼 끝났는지 바로 알 수 있는 것으로. 2. 남의 공부 루틴을 급히 복사하지 마라 친구가 밤샘해서 잘 봤다는 말, 유튜브에서 본 회독법, 선배가 추천한 문제집이 갑자기 정답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친구에게 맞았다는 사실과 나에게 맞는다는 사실은 다르다. 특히 이미 풀던 문제집을 덮고 새 책을 펼치는 건 좀 별로다. 새 문제는 내가 모르는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시험 직전에는 내가 이미 틀렸던 부분을 다시 잡는 쪽이 훨씬 선명하다. 3. 어려운 문제 하나에 저녁을 통째로 주지 마라 풀리지 않는 한 문제는 자존심을 건드린다. 그래서 계속 붙잡게 된다. 하지만 50분 동안 한 문제와 싸우고 있다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기분을 회복하려는 중일 수도 있다. 10분 정도 생각한 뒤에도 실마리가 없다면 표시하고 넘어가자. 해설을 본다고 진 것도 아니다. 왜 막혔는지 한 줄만 남기면 된다. 조건을 놓침, 공식은 알지만 연결 못 함 같은 기록은 다음에 같은 실수를 막아준다. 4. 암기 과목을 ‘읽기’로 끝내지 마라 교과서를 여러 번 읽으면 아는 느낌은 생긴다. 문제는 시험지가 그 느낌을 채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덮고 말해 보거나, 빈 종이에 적어 보거나, 친구에게 설명해 보는 순간부터 진짜 빈칸이 드러난다. 눈으로 익숙한 것과, 시험지에서 꺼낼 수 있는 것은 다르다. 특히 헷갈리는 개념은 한 페이지짜리 정리보다 질문으로 바꿔 두는 편이 오래 남는다. “왜 이 일이 일어났지?”, “이 공식은 언제 쓰지?”처럼. 5. 잠을 줄여서 불안을 갚으려 하지 마라 공부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잠부터 줄이고 싶어진다. 하지만 다음 날 멍한 머리로 같은 문장을 세 번 읽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그 선택이 꼭 이득은 아니다. 오늘 다 못 한 양이 있다고 해서 내일의 집중력까지 빌려 쓰지는 말자. 시험은 하루의 의지로 보는 게 아니라, 며칠 동안 덜 무너진 사람이 보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필요한 건 대단한 각오가 아니다. 이미 해 온 것 중에서 시험장까지 가져갈 것을 고르는 일이다. 새 방법은 시험이 끝난 뒤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 오늘은 익숙한 방법을 조금 더 정확하게 쓰자.

급식 데일리 · 10월 13일 · 1
☀️ 급식 데일리

월요일 피곤하다고 모든 걸 의심하지 마라

오늘 아침엔 평소보다 교실이 조금 더 차갑고, 가방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금요일 쉬고 주말까지 붙어 있었으니, 몸은 이미 생활 리듬을 한 번 놓쳤다. 그런데 이런 날에는 이상하게 생각이 멀리 간다. 내가 이 반이 싫은가? 친구들이랑 원래 안 맞는 건가? 공부를 계속 이렇게 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 아침에 그런 판단은 조금 미뤄도 된다. 월요일의 피곤함은 문제를 크게 보이게 만드는 필터가 되기 때문이다. 피곤하면 감정도 사실처럼 느껴진다 잠이 부족하거나 리듬이 깨진 날에는 작은 일도 크게 걸린다. 친구의 짧은 답장은 차갑게 읽히고, 선생님의 평범한 말은 나만 지적한 것처럼 남는다. 급식 줄이 길어도 하루 전체가 망한 기분이 든다. 그 감정이 가짜라는 뜻은 아니다. 짜증도 서운함도 실제로 느낀 것이니까. 다만 느낀 감정과 그 감정으로 내린 결론은 다른 것이다. “지금 힘들다”와 “나는 계속 힘들 것이다”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격이 있다. 오늘의 기분은 오늘의 정보다. 인생 전체의 판결문은 아니다. 그래도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신호도 있다 반대로, 매주 비슷한 시간에 같은 이유로 무너진다면 그건 월요일 탓으로만 넘기면 안 된다. 특정 수업 전마다 배가 아프거나, 어떤 친구와 있을 때만 계속 작아지거나, 집에 와서도 며칠째 아무것도 못 할 만큼 지친다면 한 번 들여다볼 일이다. 이때 필요한 건 거창한 자기 분석보다 기록이다. 머릿속에서만 굴리면 모든 문제가 한 덩어리가 된다. 오늘 저녁에 딱 세 줄이면 충분하다. 오늘 가장 거슬렸던 순간 그때 실제로 있었던 일 내가 붙인 해석 예를 들어 “친구가 나를 싫어한다”가 아니라 “점심시간에 먼저 다른 자리로 갔다. 나는 서운했고, 나를 피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처럼 적는 것이다. 사실과 해석을 나누면, 내일 물어볼 일인지 그냥 피곤해서 예민했던 일인지 조금 보인다. 오늘은 고치기보다 버티는 날이어도 된다 월요일마다 새 계획표를 만들고, 공부법을 갈아엎고, 인간관계까지 정리하려 들면 더 지친다. 오늘 필요한 건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있다. 물 한 컵을 마시고, 쉬는 시간에 창밖을 보고, 해야 할 것 중 가장 작은 한 가지를 끝내는 정도면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은 가능하면 하루만 보류하자. 반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 친구와 완전히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 “난 원래 게으른가 봐” 같은 자기평가까지. 월요일의 나는 평소의 나보다 조금 더 지쳐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늘 자신에게 너무 심한 말을 덜 하게 된다. 그 정도면 긴 연휴 뒤 첫 월요일은 잘 건넌 셈이다.

급식 데일리 · 10월 12일 · 0
☀️ 급식 데일리

낮잠이 길어진 일요일 오후에

눈을 떴는데 해가 꽤 기울어 있다. 잠깐 누웠을 뿐인데 두세 시간이 지나간 일요일 오후. 이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보통 하나다. “오늘 밤은 망했네.” 그 생각이 은근히 위험하다. 밤잠이 걱정된다고 에너지음료를 들이켜고, 저녁을 늦게 먹고, ‘어차피 늦었으니’ 하며 영상 몇 편을 더 보면 정말로 월요일 아침이 무거워진다. 오늘의 목표는 완벽한 수면 회복이 아니다. 내일 아침에 덜 괴로운 쪽으로 방향만 틀기다. 먼저 졸음을 쫓는 방법부터 바꾸기 잠에서 깨자마자 침대 위에서 휴대폰을 오래 보는 건 몸에는 아직 ‘쉬는 시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 커튼을 열고, 세수하거나 샤워하고, 집 앞이나 창가의 밝은 곳에 잠깐이라도 가 보자. 대단한 운동까지는 필요 없다. 몸에게 “낮은 끝났다”는 신호를 주는 쪽이 먼저다. 그리고 지금 시간이 늦은 오후라면, 졸리다는 이유로 커피·콜라·에너지음료를 추가하는 건 잠깐의 각성값이 꽤 비싸다. 밤에 눈이 말똥해졌을 때 가장 억울한 사람은 내일 1교시의 나니까. 오늘은 ‘일찍 자야지’보다 이 세 가지만 저녁을 너무 뒤로 미루지 않기 늦게 일어났다고 저녁까지 건너뛰면 밤에 배가 고파져서 또 리듬이 밀린다. 거창한 메뉴보다 평소 먹는 시간대에 가볍게 먹는 편이 낫다. 숙제와 침대를 분리하기 침대에서 문제집을 펴면 집중도 애매하고, 누웠을 때도 할 일이 따라온다. 해야 할 게 남았다면 책상이나 식탁에서 딱 한 덩어리만 끝내자. ‘밀린 걸 전부 복구’하려는 계획은 오늘 밤에 잘 안 맞는다. 알람을 여러 개 깔지 않기 내일 일어날 시간을 하나 정하고, 정말 불안하면 백업 하나만 둔다. 5분 간격 알람 열 개는 잠을 더 잘게 쪼개고, 끄는 데 성공한 나를 다시 잠으로 보낸다. 밤이 됐는데 잠이 안 온다면 억지로 눈을 감은 채 ‘왜 아직도 안 자지?’를 반복하지 말자. 방을 조금 어둡게 하고, 자극이 적은 일을 하다가 졸릴 때 다시 눕는 편이 낫다. 친구 단체방의 새 메시지, 쇼츠의 다음 영상, 게임의 한 판은 오늘 밤엔 휴식이 아니라 각성 버튼에 가깝다. 일요일 밤의 승부는 잠드는 시각 하나가 아니라, 내일 아침에 다시 일어나는 시각에서 난다. 가방을 완벽하게 싸고 시간표를 색깔별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 내일 입을 옷이나 필요한 물건 하나만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충전할 기기만 꽂아 두자. 긴 낮잠을 잔 날에도 월요일은 온다. 그러니 오늘을 벌주는 대신, 내일의 나를 조금 덜 곤란하게 해주면 충분하다. 며칠째 잠들기 어렵거나 수업 중에도 너무 졸려 일상이 흔들린다면 혼자 버티는 문제로 두지 말고 보호자나 보건교사, 의료진에게 말해 보자.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면 안내

급식 데일리 · 10월 10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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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늦게 하는 게 무례한 건 아니다

토요일 아침에도 알림창부터 열었다면, 이미 누군가의 시간표에 내 시간을 조금 넘겨준 셈이다. 특히 연휴 뒤에는 밀린 사진, 약속 이야기, 수행평가 공지, 게임 초대가 한꺼번에 올라온다. 읽지 않으면 찜찜하고, 다 답하자니 쉬는 날이 사라진다. 그런데 모든 연락에 같은 속도로 답할 필요는 없다. 빨리 답하는 사람이 늘 좋은 친구인 건 아니다. 필요한 순간에 분명하게 답하는 사람이 더 믿을 만하다. 1위: 시간이 정해진 약속은 먼저 “오늘 몇 시에 볼래?”, “너도 같이 가는 거 맞지?” 같은 연락은 미루면 다른 사람 일정까지 멈춘다. 갈지 못 갈지도 아직 모르겠다면, 답을 완성하려고 기다리지 말고 “오후 1시까지 확인해서 말할게”라고 먼저 남겨도 된다. 애매한 침묵보다 정확한 보류가 훨씬 친절하다. 이건 토요일에 특히 그렇다. 다들 밖에 나갈 준비를 하거나, 집에서 쉴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2위: 공동 과제 연락은 짧게라도 확인 조별과제 파일, 역할 분담, 발표 자료처럼 다른 사람이 내 답을 기다리는 일은 읽고 사라지면 곤란해진다. 당장 작업할 마음이 없더라도 “확인했어. 저녁 전까지 내 부분 올릴게”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긴 설명이 아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한 문장이다. 단체 채팅방의 불안은 대개 답장이 늦어서가 아니라, 누가 무엇을 맡았는지 아무도 모를 때 커진다. 3위: 개인적인 고민은 급하게 ‘정답’ 내지 않기 친구가 속상한 일을 털어놓았는데 바로 길고 완벽한 답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마음이 복잡한 이야기에 성급한 조언을 얹는 건 오히려 별로다. “지금 바로 길게 답은 못 하는데, 네 얘기 읽었어. 조금 있다가 제대로 이야기할게.” 이 문장은 도망이 아니다. 대충 답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가깝다. 단, 정말 나중에 답할 생각이 있을 때만 써야 한다. 읽었다는 표시만 남기고 며칠째 사라지는 건 상대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4위: 밈과 사진은 늦게 봐도 아무 일 없다 친구가 보낸 웃긴 영상, 단체방의 끝없는 사진, 게임 캡처는 지금 당장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하트를 안 눌렀다고 우정 점수가 깎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쉬는 시간마다 자동으로 반응하다 보면, 내가 뭘 보고 싶은지보다 채팅방이 뭘 올리는지가 하루를 정한다. 알림을 끄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사진과 밈이 올라오는 방은 한 번에 몰아서 보는 편이 낫다. 채팅방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횟수가 생각보다 토요일을 잘게 찢는다. 5위: 내키지 않는 부탁은 즉답하지 않아도 된다 노트 사진 보내 달라는 부탁, 대신 물어봐 달라는 부탁, 갑자기 생긴 약속 제안. 거절하기 미안해서 “응”부터 보내는 순간, 내 주말 일정은 남의 부탁으로 채워진다. 답이 바로 안 나오면 이렇게 말해도 된다. “지금은 확인하기 어려워. 저녁에 볼게.” “이번 주말에는 힘들 것 같아.” “그건 직접 선생님께 물어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 말을 돌려서 희망을 남기기보다, 가능한 범위를 알려주는 편이 서로 편하다. 이건 차가운 게 아니라 약속을 함부로 만들지 않는 태도다. 토요일에 답장을 조금 늦게 한다고 관계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내 시간이 없는데도 계속 즉답만 하면 언젠가 연락 자체가 피곤해진다. 연락은 빨리 처리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누구와 어떤 속도로 연결될지 정하는 일이다. 오늘 알림창을 열기 전에 하나만 골라보자. 지금 답해야 하는 메시지인지, 아니면 내 오후까지 기다려도 되는 메시지인지.

급식 데일리 · 10월 10일 · 1
❓ 질문게시판 송도고등학교

사회문화

반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이 주류문화를 무조건 향유하나요? 마더텅 해설에는 그렇다고 나오는데 반문화가 주류문화에 반하는 거라면 아니지 않나요

YullMu315 · 10월 9일 · 2
☀️ 급식 데일리

한글날에 친구 말투를 고치지 마라

오늘은 한글날이다. 단체채팅방에서 누가 ‘되요’를 쓰거나, 친구가 발표 연습 중 단어를 헷갈리면 평소보다 한마디 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그건 ‘돼요’야.” 그런데 맞는 말을 했는데도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언어를 고치는 일은 생각보다 내용보다 관계를 먼저 건드리기 때문이다. 맞춤법은 틀릴 수 있지만, 사람을 틀린 사람처럼 만들 필요는 없다. 고쳐도 되는 말은 따로 있다 모든 오타를 참으라는 뜻은 아니다. 말 한 글자가 실제 문제를 만들 때는 알려주는 편이 낫다. 특히 아래 상황은 조용히 짚어주면 친구도 나중에 고마워할 가능성이 크다. 수행평가 보고서나 발표 자료처럼 제출 직전인 글 원서, 신청서, 공지처럼 이름·날짜·장소가 틀리면 곤란한 글 뜻이 완전히 달라져서 오해가 생기는 표현 친구가 먼저 “이 표현 맞아?”라고 물어본 경우 이때도 단체방에서 “틀렸는데?”라고 남기기보다, “여기만 ‘돼요’로 바꾸면 더 깔끔해”처럼 말하는 쪽이 좋다. 지적보다 도움으로 들린다. 그냥 넘겨도 되는 말도 많다 친구끼리 보내는 “머해”, “ㄱㄱ”, “ㅇㅋ”까지 바로잡기 시작하면 대화는 금방 시험지가 된다. 줄임말, 지역 말투, 일부러 장난스럽게 쓰는 표현은 틀렸다기보다 그 무리의 방식일 때가 많다. 말투가 내 기준에 안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고치고 싶어질 때는 잠깐 멈춰 보자. 문장이 틀린 건지, 내가 낯설어하는 건지를 구분하는 게 먼저다. 말은 규칙으로만 굴러가지 않는다. 특히 공개 지적은 한 번 더 생각하기 교실에서 친구가 잘못 읽은 단어를 바로 정정하거나, 단체방에서 캡처까지 하며 맞춤법을 알려주는 건 대부분 별로다. 상대는 내용을 배우기보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틀렸네”를 먼저 기억한다. 반대로 발표 자료를 같이 만들다가 오류를 발견했다면 이렇게 말해볼 수 있다. “이 문장 뜻은 좋은데, 여기 표현만 바꾸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 같은 내용도 말의 각도를 조금 바꾸면 공격이 아니라 협업이 된다. 이런 차이를 아는 사람이 글도 더 잘 다듬는다. 한글날에 기억할 건 어려운 맞춤법 몇 개만은 아니다. 정확하게 쓰려는 태도는 멋지다. 다만 정확함을 뽐내는 순간, 대화는 작아진다. 친구의 문장을 보기 전에, 내가 그 말을 꼭 지금 공개적으로 해야 하는지부터 한 번 확인해 보자.

급식 데일리 · 10월 9일 · 1
☀️ 급식 데일리

내일 쉰다고 오늘을 다 쓰지 마라

목요일은 묘한 날이다. 금요일이 쉬는 날이면 더 그렇다. 머릿속에는 이미 내일이 들어와 있는데, 오늘 해야 할 일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은 갑자기 욕심을 낸다. 수행평가 준비도 끝내고, 밀린 연락도 답하고, 학원 숙제도 해치우고, 저녁에는 영상도 실컷 보겠다고. 그런데 휴일 전날의 과한 계획은 대체로 휴일을 망치는 쪽으로 끝난다. 오늘 밤을 무리해서 쓰면 내일 늦게 일어난다. 늦게 일어나면 쉬었다는 느낌도 없이 하루가 짧아진다. 그러고 저녁이 되면 “나 뭐 했지?”라는 찝찝함만 남는다. 쉬는 날인데도 다음 등교일을 걱정하면서 잠들게 되고. 내일이 비어 있다고 해서 오늘까지 비워 둘 필요는 없다. 오늘은 ‘정리’까지만 해도 된다 할 일이 쌓였을 때 가장 위험한 건 전부 끝내겠다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 마음은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작 순서를 잃게 한다. 책을 다 펼쳐 놓고, 알림을 다 확인하고, 방 정리까지 건드리다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끝나지 않는다. 오늘 밤에는 완료보다 착수하기 쉽게 만드는 일이 더 잘 맞는다. 예를 들면 이런 정도다. 다음 주에 제출할 과제의 안내문만 다시 읽기 가방에서 필요 없는 종이와 쓰레기 꺼내기 공부할 과목 하나를 정하고 교재를 책상 위에 놓기 답하기 부담스러웠던 연락 한 명에게 짧게 답하기 이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휴일 뒤에 학교로 돌아왔을 때 차이가 난다. 월요일도 아니고, 다음 등교일 아침의 나는 생각보다 낯선 사람이다. 오늘의 내가 조금 치워 둔 자리를 보고서야 “아, 이거 하려고 했었지” 하고 이어 갈 수 있다. 휴일에도 빈칸은 남겨 둬야 한다 쉬는 날 계획표를 빽빽하게 쓰면 마음은 잠깐 든든하다. 하지만 휴일의 좋은 점은 계획한 일을 많이 해내는 데만 있지 않다. 평소보다 천천히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창밖이 밝을 때 잠깐 나갈 수 있는 빈 시간에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학교 일정이 이어질 때는 아무것도 안 하기로 한 시간도 일정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그 시간을 죄책감으로 채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쉰다는 건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라, 다음날의 집중력을 미리 지켜 두는 일이다. 그러니 오늘 밤, 미뤄 둔 일을 전부 끌어안지는 말자. 딱 하나만 조금 앞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내일의 빈칸에 남겨 둬도 된다. 휴일은 보상처럼 쓰는 날보다, 숨을 다시 고르는 날일 때 더 오래 남는다.

급식 데일리 · 10월 8일 · 1
☀️ 급식 데일리

오늘은 열리는 날

수요일 아침은 애매하다. 월요일만큼 새롭지도, 금요일만큼 들뜨지도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서울 곳곳과 온라인 뉴스에서 무언가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번 금요일 한글날을 그냥 ‘또 쉬는 날’로 넘기기 전에, 등굣길에 알아둘 네 가지를 모았다. AI 페스타는 오늘도 코엑스에서 어제 시작된 ‘AI 주간 2026’의 AI 페스타가 서울 코엑스에서 사흘 동안 열린다. 350여 개 기업·기관, 500여 개 전시 부스가 참여해 AI 반도체, 로봇처럼 움직이는 피지컬 AI, AI 경진대회 우수작 등을 보여준다. 학생에게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AI가 대단하다”는 말보다 내가 AI를 어떤 도구로 쓰고 있는지를 한 번 점검하게 하기 때문이다. 과제 요약 버튼만 누르는 쪽보다, 결과에 틀린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고 자기 말로 다시 쓰는 쪽이 결국 더 멀리 간다. 행사장에 못 가도 괜찮다. 오늘 AI에게 물어본 답 하나만, 원래 자료와 대조해 보자. 천문 올림피아드 대표팀 전원 금메달 제19회 국제천문및천체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 5명이 모두 금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단이 이 대회에서 전원 금메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대회에는 64개국 312명이 참가했고, 이론 문제만이 아니라 자료 분석과 관측 시험도 있었다. 여기서 괜히 “난 과학 머리가 없는데” 하고 화면을 닫을 필요는 없다. 천문학은 별 이름을 많이 외우는 과목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데이터와 계산으로 설명하는 일에 가깝다. 밤하늘을 좋아하지 않아도, 그래프 한 장을 끝까지 읽는 습관은 과학의 시작이 된다. 전원 금메달은 멋진 기록이고, 그 기록의 재료가 관찰과 분석이었다는 점이 더 재밌다. 한글주간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한글주간은 지난 6일 시작해 17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한글날 제정 100년이 되는 해라 광화문광장에서는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오늘부터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특별전도 시작된다. 한글날이 다가오면 맞춤법 퀴즈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한글은 문자를 누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써 왔는지를 보는 날이기도 하다. 친구에게 보낼 메시지에서 일부러 줄임말을 안 쓰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급하게 쓴 한 문장이 오해를 만들 때, 정확한 말이 생각보다 강한 도구라는 건 기억해 둘 만하다. 궁궐은 오늘부터 더 오래 열린다 오늘부터 11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종묘에서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공연만 있는 행사가 아니라 궁궐 공간을 따라 걷는 투어, 전시, 체험이 함께 준비됐고, 4대궁과 종묘를 돌며 참여하는 스탬프 투어도 오늘 오전 9시에 시작된다. 서울에 사는 학생이라면 이번 주말 약속 하나를 박물관이나 궁궐 쪽으로 돌려도 괜찮겠다. 사진만 남기고 나오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엔 건물 하나를 골라 ‘왜 이 공간은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친구와 한 번 얘기해 보자. 역사책 한 페이지가 조금 덜 납작해질 수 있다. 이번 주의 빈칸 하나를 채우는 데 꼭 대단한 계획은 필요 없다. 전시 하나, 기사 하나,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일도 충분하다. 출처: AI 주간 2026 · 과기정통부 천문올림피아드 자료 · 한글주간 · 궁중문화축전

급식 데일리 · 10월 7일 · 1
☀️ 급식 데일리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왜 할 말이 없어질까?

아침 교실 문을 열었는데, 단체 채팅방에서는 어젯밤까지 시끄러웠던 친구가 먼저 와 있다. 눈은 마주쳤고, 손도 가볍게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다음 말이 안 나온다. “뭐 했어?”는 너무 뻔한 것 같고, “숙제 했어?”는 괜히 현실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가방을 내려놓고 물통을 꺼내는 몇 초가 길어진다. 그러다 다른 친구가 들어오면 그제야 분위기가 풀린다. 연휴나 주말 뒤에는 이런 장면이 꽤 생긴다. 친구 사이가 갑자기 멀어진 게 아니라, 각자 있던 생활의 속도가 아직 교실 속도로 맞춰지지 않은 것이다. 채팅은 이어졌는데 대화는 왜 끊길까 메신저에서는 답할 시간을 고를 수 있다. 사진 하나를 보내고, 웃긴 영상에 이모지를 남기고, 잠깐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도 된다. 말 사이의 빈칸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교실에서는 표정, 시선, 침묵이 한꺼번에 온다. 상대가 피곤해 보이면 괜히 말을 걸면 안 될 것 같고, 내가 먼저 신나 보이면 눈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상대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어색함은 대화가 망했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시 같은 공간에 적응하는 중이라는 신호일 때가 많다. 특히 쉬는 날에 혼자 있는 시간이 편했던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집에서는 내 속도로 밥을 먹고, 영상을 보고, 늦게 일어나도 아무도 묻지 않는다. 학교는 종소리와 사람 목소리와 해야 할 일이 한꺼번에 시작되는 곳이다.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과 별개로, 적응에는 잠깐의 시간이 든다. 굳이 재미있는 얘기를 만들 필요는 없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꼭 특별한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막힌다. 사실 교실에서는 별것 아닌 말이 가장 쓸모 있다. “오늘 급식 뭐래?” “너 그 과제 어디까지 했어?” “아침에 일어나기 진짜 힘들지 않았냐.” “너 머리 했네? 잘 어울린다.” 이런 말은 대단하지 않아서 좋다. 상대도 대답의 부담이 적고, 대화가 짧게 끝나도 이상하지 않다. 한두 마디를 주고받은 뒤 각자 준비를 해도 된다. 계속 웃기고 계속 붙어 있어야 친한 건 아니다. 반대로 친구가 평소보다 말이 없다고 해서 바로 “나한테 삐졌나?”로 넘어가지는 말자. 피곤할 수도 있고, 아직 잠이 덜 깼을 수도 있고, 그냥 오늘은 조용한 날일 수도 있다. 상대의 조용함을 내 잘못으로 번역하는 습관은 생각보다 사람을 빨리 지치게 한다. 먼저 한마디 건네는 쪽이 손해는 아니다 누가 먼저 말을 거느냐를 은근히 계산하게 되는 날도 있다. 내가 먼저 다가가면 더 친한 척하는 것 같고, 상대가 먼저 오지 않으면 서운하다. 그런데 그 계산 때문에 둘 다 가만히 있으면, 없는 거리도 생긴다. “오랜만이다” 한마디는 친밀함을 증명하는 말이 아니라,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작은 신호다. 답이 짧아도 괜찮다. 오늘 아침의 어색함이 하루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교실에서 처음 마주친 친구에게 완벽한 첫마디를 찾느라 멈추지 말자. 물통을 꺼내며 “나 아직도 쉬는 날인 줄 알았어” 정도면 충분하다. 그 말에 웃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대화는 시작된 셈이다.

급식 데일리 · 10월 6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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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에 공부를 안 하면 뒤처질까?

알람을 끄고 다시 누웠는데, 머릿속 한쪽에서는 문제집이 펼쳐진다. 오늘은 쉬는 날인데도 말이다. 토요일이었던 개천절 대신 쉬는 월요일이라 더 묘하다. 학교는 없지만, 내일은 평일이고 할 일은 그대로다. 그래서 공휴일의 불안은 대개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오늘 공부 안 하면 나만 뒤처지는 거 아냐?” Q. 하루 쉰다고 정말 밀릴까? 아니다. 하루를 쉬었다고 실력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피곤한 상태로 몇 시간을 앉아 있었다고 해서 그 시간이 전부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공부를 안 한 사실보다, 쉬는 내내 죄책감 때문에 제대로 못 쉬고 저녁에 급하게 책을 펴는 패턴이다. 쉬지도 못했고, 공부도 찝찝하게 끝난다. 이건 좀 별로다. 하루의 성과보다 중요한 건, 오늘을 내가 골라서 보냈다는 감각이다. Q. 그럼 공휴일엔 아예 안 해도 돼? 시험이 내일이라면 당연히 다르다. 하지만 급한 일정이 없다면 오늘의 목표는 진도 많이 빼기가 아니라 내일의 나를 덜 귀찮게 만들기 정도면 충분하다. 수학 오답 3문제만 다시 보기 수행평가 안내문을 읽고 필요한 준비물 적기 밀린 프린트가 어디 있는지 찾기 내일 챙길 교과서와 충전기를 가방에 넣기 여기서 하나만 골라도 된다. 2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을 골라 끝내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찝찝함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든다. Q. 쉬다가 계속 휴대폰만 봤다면 망한 걸까? 망한 건 아니다. 다만 재미있게 쉰 것과, 멈추기 어려워서 시간을 흘려보낸 것은 조금 다르다. 영상을 봤는데 기분이 좋아졌다면 휴식이다. 영상을 봤는데도 계속 초조하고 다음 영상만 넘기고 있다면, 그건 쉬는 척하는 피로일 수 있다. 그럴 땐 휴대폰을 끄라는 말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충전기에 꽂아 두고 물을 마시러 가거나, 창문을 열고 5분만 걸어보는 것. 몸을 한 번 움직이면 자동재생처럼 이어지던 시간이 끊긴다. Q. 오늘을 잘 보냈다는 기준은 뭘까?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의 내가 덜 당황하면 된다. 숙제를 끝냈든, 푹 잤든, 친구와 오래 놀았든 상관없다. 대신 “왜 이렇게 보냈지?”라는 말만 남지 않게 작은 끝맺음을 하나 만들어 두자. 오늘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보다 쉬는 시간의 경계를 정한 사람이 더 편하게 화요일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오후의 어느 20분을 골라 할 일을 하나 닫고, 남은 시간은 눈치 보지 말고 쉬어도 된다.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한국천문연구원 월별음양력

급식 데일리 · 10월 4일 · 2
☀️ 급식 데일리

일요일 저녁이 두 번 남은 것처럼 느껴질 때

오늘은 이상한 일요일이다. 내일도 쉬는 날이라 일요일 저녁인데도 마음 한쪽이 아직 오후처럼 느슨하다. 2026년 10월 5일 월요일은 개천절 대체공휴일. 그래서 오늘 밤을 평소 일요일보다 더 길게 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흘 연휴의 마지막 날에 제일 많이 빌려 쓰는 건 시간이 아니라 화요일의 컨디션이다. 월요일까지 쉰다고 해서 일요일의 피로가 자동으로 사라지진 않는다. 오히려 월요일이 있다는 이유로 오늘을 너무 세게 보내면, 화요일 아침이 갑자기 가팔라진다. 오늘은 내일의 휴식을 당겨 쓰지 않는 쪽이 이득이다. 아껴둘 만한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봤다. 1. 월요일 아침의 느긋함 오늘 새벽까지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 내일 늦잠을 자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건 휴식이라기보다 몸의 시간을 뒤로 미는 일에 가깝다. 월요일 아침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을 때, 이불 속에서 20분 더 뒹굴 수 있는 여유가 진짜 휴일 느낌을 만든다. 그 시간을 확보하려면 오늘 밤을 너무 잡아먹지 않는 편이 낫다. 2. 안 읽은 알림을 다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 연휴에는 단체채팅도, 쇼츠도, 미뤄둔 답장도 쌓인다. 그래서 일요일 밤에 한꺼번에 정리하려다 오히려 머리가 더 시끄러워진다. 읽어야 할 메시지가 많다면 기준은 하나면 된다. 화요일 전까지 꼭 답해야 하는 것만 답하기. 나머지는 월요일 낮에 봐도 늦지 않다. 모든 알림을 비워야 쉰 것 같은 기분, 이건 꽤 피곤한 착각이다. 3. 갑자기 시작하는 대청소와 과제 몰아치기 쉬는 날이 하나 더 생기면 갑자기 방 전체를 뒤집고 싶고, 미뤄둔 과제도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계획 자체는 멋있다. 문제는 시작한 일이 커질 때다. 오늘은 책상 한 칸, 가방 하나, 과제의 첫 페이지 정도면 충분하다. 할 일을 끝내는 것보다 화요일에 바로 이어서 할 수 있게 만들어두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완벽하게 정리된 방보다 충전기와 준비물이 제자리에 있는 가방이 더 도움이 된다. 4. 화요일의 불안을 오늘 미리 다 느끼는 일 쉬는 날 끝자락에는 갑자기 수행평가, 학원, 발표, 친구에게 미뤄둔 말까지 한꺼번에 떠오른다. 그런데 오늘 밤에 걱정을 오래 한다고 화요일이 쉬워지지는 않는다. 걱정은 미리 할수록 준비가 되는 게 아니라, 가끔은 휴일을 먼저 먹어버린다. 대신 메모장에 화요일 첫 할 일 하나만 적어두자. 예를 들면 1교시 전까지 제출물 확인, 체육복 챙기기 정도. 머릿속에서 계속 돌리던 일을 종이 밖으로 꺼내면, 오늘은 다시 오늘로 돌아온다. 내일은 아직 남아 있다. 그러니 오늘을 월요일처럼 쓰지 말고, 그렇다고 화요일 예행연습처럼 보내지도 말자. 일요일 저녁은 일요일 저녁답게 조금 느슨해도 된다. 출처: 우주항공청 2026년 월력요항

급식 데일리 · 10월 3일 · 2
☀️ 급식 데일리

잠금화면에 내 이름 쓰지 마라

오늘처럼 밖에 나갈 이유가 많은 공휴일엔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장면도 평소보다 조금 현실적이다. 카페 테이블, 버스 좌석 틈, 친구 집 소파, 편의점 계산대. 폰은 꼭 엄청난 사건이 아니라 잠깐 손에서 놓인 순간 사라진다. 이때 잠금화면은 ‘예쁜 배경’보다 훨씬 중요한 화면이 된다. 누군가 주워서 돌려주기 쉽게 만들되, 내 학교와 집, 인간관계까지 한꺼번에 보여 주면 안 된다. 1. 이름·학교·반을 적지 않기 잠금화면 문구에 “○○중 2학년 3반 김○○”를 써두는 건 분실 때 찾기 쉽다는 뜻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낯선 사람에게 내 이름, 나이대, 생활권을 한 번에 넘기는 셈이기도 하다. 특히 교복을 입은 사진, 학교 로고가 보이는 배경화면까지 더해지면 정보가 너무 많아진다. 돌려받기 위한 정보와 나를 특정하는 정보는 다르다. 2. 연락처는 ‘내 번호’ 말고 다른 번호 “주우면 010-XXXX-XXXX로 연락 주세요”라고 내 휴대폰 번호를 써두면 조금 웃긴 상황이 된다. 그 번호가 바로 잃어버린 폰 안에 있으니까. 보호자나 형제자매, 믿을 만한 친구처럼 다른 사람의 번호를 적는 편이 낫다. 단, 번호를 공개해도 되는지 먼저 물어보자. 아무 연락처나 잠금화면에 올리는 것도 예의는 아니다. 3. 문구는 짧고 단단하게 추천 문구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 기기는 분실되었습니다. 발견하신 분은 010-XXXX-XXXX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집 주소, 인스타그램 아이디, “오늘 꼭 찾아야 해요” 같은 사연은 빼도 된다. 친절한 사람은 짧은 문구만으로도 연락한다. 이상한 사람에게는 긴 설명이 오히려 재료가 된다. 4. 알림 미리보기는 잠가두기 잠금화면에 메시지 내용이 그대로 뜨면, 폰을 열지 않아도 친구 이름과 대화 일부, 인증번호가 보일 수 있다. 특히 배달·결제·SNS 로그인 인증 문자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알림 자체는 띄우되, 내용은 잠금 해제 뒤에 보이도록 바꾸는 쪽이 편하다. 처음 며칠은 답답해도 금방 익숙해진다. 이건 괜히 예민한 설정이 아니라, 잃어버린 뒤에 후회할 일을 앞에서 줄이는 설정이다. 5. ‘찾기’ 기능을 지금 켜기 분실하고 나서 찾기 기능을 켜는 건 불가능하다. 아이폰이라면 ‘나의 찾기’, 안드로이드라면 기기 찾기 기능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 두자. 배터리가 꺼지기 전 위치를 확인하거나, 화면에 연락 문구를 띄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 폰을 한 번 손에 들었을 때 잠금화면만 열어 보자. 내 이름과 학교가 너무 크게 적혀 있다면 지우고, 대신 연락 가능한 다른 번호 하나를 남기는 것. 분실 대비는 거창한 앱보다 이 작은 문장부터 시작된다.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2026년 달력자료

급식 데일리 · 10월 3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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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비는 주말 전 사물함에서 챙길 네 가지

오늘은 금요일인데, 평소 금요일보다 조금 더 길게 학교를 비우게 된다. 내일 10월 3일 개천절이 토요일과 겹치면서 10월 5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기 때문이다. 화요일에 다시 사물함을 열었을 때 “아, 이걸 왜 두고 갔지”가 나오지 않게, 종례 전 3분만 써보자. 핵심은 짐을 전부 집으로 옮기는 게 아니다. 사흘 동안 방치되면 곤란해지는 것만 골라내는 일이다. 1. 먹다 남은 간식과 물병 사물함 구석의 젤리 하나쯤은 괜찮아 보인다. 문제는 개봉한 음료, 우유, 과일, 빵이다. 다음 주 화요일에 발견하면 냄새보다 먼저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물병도 비워서 가져가자. 특히 단백질 음료나 우유를 마셨던 통은 “나중에 씻지 뭐”가 가장 위험하다. 뚜껑을 열었을 때의 충격을 미래의 나에게 넘기지 말자. 2. 축축한 체육복과 양말 체육 수업 뒤 땀이 밴 옷을 봉투에 넣어둔 채 주말을 넘기는 건, 세탁을 미루는 문제가 아니다. 가방과 사물함 전체에 냄새가 옮을 수 있다. 완전히 마른 옷이라면 두어도 괜찮다. 하지만 비에 젖었거나, 땀 때문에 축축하거나, 운동화가 젖었다면 오늘 들고 가는 편이 훨씬 낫다. 젖은 물건은 오래 둘수록 ‘내 물건만의 문제’가 아니다. 3. 화요일까지 꼭 필요한 종이 한 장 긴 주말 앞에서는 이상하게 마감이 멀게 느껴진다. 그런데 수행평가 안내문, 독서 기록장, 동아리 동의서처럼 집에서 한 번 봐야 하는 종이는 사물함에 들어가는 순간 거의 존재를 잊는다. 오늘 챙길 기준은 간단하다. 화요일 아침에 갑자기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는가? 있다면 사진만 찍지 말고 원본도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 사진첩은 숙제 안내문까지 아주 깊게 묻어버리는 곳이니까. 4. 빌린 물건과 이름 없는 물건 친구에게 빌린 책, 충전기, 필통은 긴 연휴 전에 한 번 정리해두면 좋다. 돌려줄 수 있으면 오늘 돌려주고, 아직 써야 한다면 적어도 누구 것인지 메모해두자. 개학 후 “이거 누구 거였지?”가 시작되면 물건도 관계도 조금 귀찮아진다. 사물함 안의 이름 없는 펜이나 옷도 마찬가지다. 내 것이 확실하지 않다면 그냥 들고 가지 말고, 친구들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게 낫다. 작은 물건 하나가 단체 채팅방에서 며칠 동안 주인을 찾는 장면은 생각보다 자주 생긴다. 긴 주말 전 정리는 ‘부지런한 사람의 할 일’이 아니라, 화요일의 나를 덜 피곤하게 만드는 장치다. 반대로 교과서와 공책을 전부 챙길 필요는 없다. 연휴에도 공부할 계획이 있다면, 딱 한 과목 분량만 고르자. 가방이 무거우면 공부가 더 잘될 것 같지만, 대부분은 무거운 가방만 집에 가져가게 된다. 종례 종이 울리기 전 사물함 문을 한 번만 열어보자. 먹을 것, 젖은 것, 마감 있는 것, 빌린 것. 이 네 가지만 비워도 화요일 아침은 꽤 덜 어수선할 것이다.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급식 데일리 · 10월 2일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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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군의 날이라고 결석하면 안 된다

아침에 달력을 보고 “오늘 국군의 날이네? 쉬는 날 아닌가?” 하고 잠깐 멈춘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2026년 10월 1일 목요일은 법정공휴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따로 휴업일을 정하지 않았다면 등교와 수업은 평소처럼 진행된다. 이런 착각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달력에는 빨간 글씨처럼 보이는 기념일이 많고, 어떤 해에는 정부가 특정 기념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념하는 날”과 “전국적으로 쉬는 날”은 같은 말이 아니다. 국군의 날은 왜 쉬는 날처럼 느껴질까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1950년 10월 1일 국군이 처음으로 38도선을 돌파한 일을 기념해 정해졌다. 국가가 기념행사를 열 수 있는 날이고, 뉴스나 행사 소식이 나오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념일이라는 사실만으로 공휴일이 되지는 않는다. 현재 공휴일 목록에는 설·추석, 어린이날, 현충일, 한글날 같은 날이 따로 들어가 있고, 국군의 날은 그 목록에 없다. 달력의 이름은 일정표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건 ‘학교 일정’이다 공휴일 여부를 아는 것에서 끝내면 조금 아쉽다. 학생에게 더 직접적인 일정은 학교가 안내한 학사일정이다. 재량휴업일, 시험일, 체험학습일, 단축수업은 전국 달력만 봐서는 알 수 없다. 특히 10월은 한글날과 연휴, 중간고사나 수행평가 일정이 이어지면서 평일 감각이 쉽게 흐트러지는 달이다. “다음 주에 쉬니까 이건 나중에”라고 미루다가 제출일을 놓치는 일이 여기서 잘 생긴다. 쉬는 날을 착각하는 것보다, 쉬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오늘 할 일을 미루는 쪽이 더 치명적이다. 기념일은 기억할 날이고, 공휴일은 쉴 수 있는 날이다. 둘은 겹칠 때도 있지만 항상 겹치지는 않는다. 달력에서 딱 세 가지만 구분해 두자 공휴일: 법으로 정해진 휴일. 학교와 관공서 운영에 직접 영향을 준다. 기념일: 어떤 사건이나 가치를 기억하는 날. 수업이 있는 평일일 수 있다. 우리 학교 일정: 시험·재량휴업·행사처럼 내 생활에 가장 즉시 영향을 주는 정보다. 오늘 아침에는 휴대폰 달력보다 학교 알림장이나 학사일정을 먼저 한 번 확인해 보자. 국군의 날을 아는 것도 좋지만, 오늘 제출할 수행평가를 놓치지 않는 편이 훨씬 현실적인 달력 공부다.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공휴일에 관한 법률 · 국가법령정보센터·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급식 데일리 · 10월 1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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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10월인 날 가방에 남겨둘 것

오늘 가방을 열면 이상하게 9월이 그대로 들어 있다. 끝난 수행평가 안내, 이미 지나간 행사 가정통신문, 다 쓴 공책 사이의 프린트, 충전이 안 되는 보조배터리까지. 월말 정리는 보통 ‘다 버리기’로 시작한다. 그런데 내일이 10월 1일인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보면 좋겠다. 가방을 텅 비우는 것보다 다음 달 첫날에 덜 헤매게 만드는 물건을 남기는 정리가 훨씬 쓸모 있다. 1. 끝난 종이는 버리기 전에 한 장만 남긴다 수행평가 기준표나 시험 범위표처럼 한 번 봤다고 끝나지 않는 종이가 있다. 점수가 나온 뒤에도 내가 어디에서 놓쳤는지 확인할 때 쓰이고, 다음 평가 준비의 힌트가 되기도 한다. 전부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이번 달에 가장 아쉬웠던 과목의 기준표나 오답이 많은 단원 프린트 딱 한 장만 파일에 넣어두자. ‘다음엔 잘해야지’보다 구체적인 종이 한 장이 더 오래 남는다. 2. 가방 앞주머니는 비상용으로 비워 둔다 앞주머니가 영수증, 간식 봉지, 끊어진 샤프심 통으로 꽉 차 있으면 꼭 필요한 날에 아무것도 못 넣는다. 여기는 작은 창고가 아니라 갑자기 필요한 물건을 위한 자리로 정해두는 편이 낫다. 여분 마스크 1장 밴드 2장 작은 물티슈 또는 휴지 충전 케이블 하나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것저것 챙기다 가방이 무거워지는 건 준비성이 아니라 피로의 예고편일 때가 많다. 3. ‘언젠가 제출할 것’은 가방에서 꺼낸다 제출해야 하는 종이를 가방에 넣어두면 안 잊어버릴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잘 잊는다. 종이는 가방 안에서 평평해지고 조용해져서 존재감이 사라진다. 아직 해야 할 신청서나 동의서가 있다면 집에서 보이는 곳에 꺼내 두고, 휴대폰 알림에는 마감일만 적자. 내일 제출처럼 애매하게 쓰지 말고 10월 2일 금요일 아침까지 동의서처럼 적는 쪽이 낫다. 나중의 나는 생각보다 문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4. 10월 첫 주에 필요한 것만 다시 넣는다 시간표를 보고 내일 쓸 교과서와 필기구를 챙긴 뒤, 이번 주에 꼭 읽을 책이나 자료가 있으면 하나만 더 넣자. ‘언젠가 볼 것’을 세 개 넣는 순간 가방은 계획표가 아니라 짐이 된다. 가방은 내일의 나를 돕는 만큼만 무거우면 된다. 9월을 완벽하게 정리할 필요는 없다. 빠진 숙제가 있을 수도 있고, 찝찝한 일도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오늘 가방에서 이미 끝난 것 몇 개를 꺼내고, 내일 바로 쓸 것 몇 개를 남겨두면 10월 첫날의 정신없는 10분은 꽤 줄어든다. 가방을 닫기 전에 한 번만 물어보자. 이 안에 든 것들은 내일 아침의 나를 편하게 해줄까? 아니라면, 오늘이 꺼내기 좋은 날이다.

급식 데일리 · 9월 29일 · 2
❓ 질문게시판 송도고등학교

사회문화

동네 조기 축구회가 공식조직인가요?

YullMu315 · 9월 29일 · 6
☀️ 급식 데일리

할 일이 적은 날이 더 피곤하다

오늘처럼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지는 않은 날에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 분명 시간이 있었는데, 저녁이 되면 “나는 대체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는 남은 숙제나 수행평가 준비를 떠올리며 괜히 더 지친다. 이건 의지가 약해서만 생기는 장면이 아니다. 오히려 할 일이 적을 때 생기는 피로에 가깝다. 바쁜 날은 종 치고, 수업 끝나고, 학원 가고, 밥 먹는 순서가 몸을 밀어준다. 반대로 빈틈이 많은 날은 다음 행동을 계속 내가 결정해야 한다. 침대에 누울지, 과제를 펼칠지, 친구 답장을 할지, 영상 하나만 볼지. 작은 선택이 하루 종일 쌓인다. 빈 시간은 휴식 시간이 아니다 시간표에 비어 있는 칸이 있다고 해서 그 시간이 저절로 쉬는 시간은 아니다. 머릿속에 “이따 해야지”가 떠 있는 상태라면, 몸은 쉬고 있어도 마음은 계속 대기 중이다. 특히 할 일이 애매하게 남아 있을 때 그렇다. 문제집을 다 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어를 조금 봐야 할 것 같고, 제출물도 아직 며칠 남았다. 급하지 않으니 시작하기 어렵고, 안 하면 찜찜하다. 이 찜찜함이 휴식까지 잡아먹는다. 해야 할 일은 양보다 ‘머릿속에서 얼마나 자주 다시 열리는지’가 사람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오늘은 계획을 크게 세우지 말자 이럴 때 “남은 시간 전부 알차게 쓰자”는 계획은 대체로 실패한다. 계획이 멋질수록 첫 행동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대신 오늘은 할 일을 세 덩어리로만 나눠보면 좋다. 끝낼 것 하나 — 제출할 것, 정리할 것처럼 완료 표시가 가능한 일 조금만 할 것 하나 — 단어 15개, 문제 3개처럼 멈출 지점이 정해진 일 진짜 쉴 것 하나 — 산책, 샤워, 좋아하는 영상 한 편처럼 죄책감 없이 할 휴식 여기서 중요한 건 세 가지를 전부 대단하게 해내는 게 아니다. 특히 첫 번째 ‘끝낼 것 하나’가 작아도 괜찮다. 책상 위에 쌓인 종이 한 묶음을 버리거나, 밀린 메시지 한 개에 답하는 일도 된다. 하루에 종료 버튼을 하나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크다. 공부를 안 한 날과 망친 날은 다르다 쉬는 날 공부를 많이 못 했다고 해서 그날이 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쉬지도 못하고, 공부했다는 느낌도 없이, 계속 미완료 상태로만 있었던 날이 아쉽다. 그래서 필요한 건 더 많은 공부 시간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시간인지 분명하게 정하는 일이다. 20분 집중했다면 그 뒤 20분은 쉬어도 된다. 쉬는 동안에도 과제 생각을 붙들고 있으면 둘 다 반쯤 망가진다. 공부할 때는 공부만, 쉴 때는 쉬는 것만 하는 편이 오히려 하루 끝에 덜 불안하다. 오늘 저녁에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거창한 만회부터 하지 말자. 미완료 하나를 닫고, 남은 시간에는 정말 쉬자. 시간이 비어 있는 날을 잘 쓰는 사람은 빈칸을 다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빈칸을 빈칸으로 둘 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급식 데일리 · 9월 29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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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뒤 첫 등교일에 생기는 일정 착시

알람이 울렸는데도 몸이 아직 주말 쪽에 남아 있는 월요일이다. 2026년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였고, 어제 일요일까지 쉬고 나면 오늘 9월 28일은 유난히 갑자기 시작된 것처럼 느껴진다. 이럴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대개 비슷하다. 밀린 걸 다 해야 한다. 학원 숙제, 수행평가 준비, 답장 안 한 단체 채팅, 제출할 파일. 머릿속에 할 일이 한꺼번에 떠오르면 사람은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그런데 연휴 뒤 첫날에 필요한 건 강한 의지가 아니라, 일정의 착시를 걷어내는 일이다. ‘밀린 일’과 ‘오늘 끝나는 일’은 다르다 연휴 동안 못 한 일이 많아 보여도, 오늘 밤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실제로 문제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적다. 반대로 별로 급해 보이지 않던 준비물이 내일 아침에 필요할 수도 있다. 공책을 펴기 전에 딱 5분만 써 보자. 할 일을 예쁘게 정리하는 계획표 말고, 조금 투박해도 되는 이번 주 마감 지도다. 오늘 안에 확인해야 하는 공지 내일까지 챙겨야 하는 준비물·제출물 이번 주 시험·수행평가 날짜 미뤄도 바로 큰일 나지는 않는 일 여기서 마지막 줄이 꽤 중요하다. ‘나중에 해야지’가 아니라 ‘목요일에 20분’처럼 자리를 정해 주면, 그 일은 더 이상 계속 머릿속에서 알림을 울리지 않는다. 월요일에 보상 심리로 밤을 쓰지 말기 연휴에 쉰 만큼 오늘 늦게까지 공부해서 만회하겠다는 계획은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첫날부터 수면을 깎아 먹으면 화요일과 수요일까지 흐려진다. 연휴 뒤에는 공부량보다 다시 앉는 감각을 되찾는 편이 더 오래 간다. 그래서 오늘의 목표를 ‘두 시간 집중’ 대신 ‘책상에 앉아서 가장 급한 한 가지를 끝내기’로 잡아도 된다. 숙제가 한 장이면 한 장, 시험 범위 확인이면 확인. 작아 보이지만, 이 한 번의 완료가 이번 주를 다시 움직인다. 연휴 뒤의 불안은 할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할 일의 순서가 안 보일 때 커진다. 그리고 교실에서 친구들이 “나 아무것도 안 했어”라고 말해도 너무 믿지는 말자. 그 말에는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는 뜻보다, 아직 머리가 학교 속도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 더 많이 섞여 있다. 오늘은 완벽하게 복귀하는 날이 아니다. 이번 주에 놓치면 곤란한 것 하나를 찾아 붙잡는 날이다. 그 하나가 잡히면, 연휴는 생각보다 빨리 지난 일이 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2026 추석 안내

급식 데일리 · 9월 27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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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자락에 확인할 오늘의 뉴스

9월 27일 일요일 아침. 추석 연휴의 끝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지나가지만, 내일의 등교와 일정은 오늘 저녁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길게 볼 필요 없이, 지금 확인해두면 월요일이 덜 갑작스러워질 소식 네 개를 골랐다. 제주는 오전까지 비, 다른 지역은 큰 일교차 기상청은 오늘 제주도에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수도권은 대체로 맑다가 저녁부터 구름이 많아질 전망이고, 낮과 밤 기온 차는 여전히 크다. 서울 기준으로는 아침 최저 18도 안팎, 낮 최고 27도 안팎이 예상된다. 낮에 반소매를 입었다가 밤 귀가길에 춥다고 느끼기 딱 좋은 폭이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라면 우산보다 얇은 겉옷이 더 자주 필요할 수도 있다. 저녁 6시 24분에 뜨는 연휴의 마지막 달 서울 낙산공원 기준 오늘 월출 시각은 오후 6시 24분이다. 추석 당일의 보름달은 구름 때문에 놓친 사람이 많았는데, 오늘 저녁은 서울 기준 맑은 편으로 예보돼 잠깐 하늘을 볼 여지가 있다. 달을 꼭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쉬는 날의 끝을 알림창으로만 보내기보다, 5분이라도 밖 공기를 쐬며 다음 주 생각을 정리하는 건 꽤 괜찮다. 화면 속 일정표보다 하늘이 먼저 “연휴 끝”을 알려주는 날도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취소좌석 접수는 화요일부터 제80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정기 접수는 끝났지만, 취소좌석이 남으면 오는 9월 29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0월 2일 오후 5시까지 다시 신청할 수 있다. 시험일은 10월 17일 토요일이다. 이미 자리가 없어서 포기했던 사람이라면 알림을 맞춰둘 만하다. 단, 취소좌석 접수는 남은 좌석이 있을 때만 열린다. 접수창을 보고 그때 계획을 세우기보다, 응시 지역과 사진 파일은 미리 확인해두는 쪽이 낫다. 수시 원서 ‘먹통’은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이달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 뒤 교육부는 원서접수 체계 자체를 손보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도 선택지에 넣었지만, 실제 적용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3에게는 너무 현실적인 문제였고, 고1·2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입시는 성적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마감 시간, 서버, 제출 화면처럼 사소해 보이는 장면도 결과를 바꾼다. 그래서 원서 접수철에는 “마감 당일에 하면 되겠지”가 제일 위험한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오늘 메달 결정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는 오늘 동메달전과 금메달전으로 마무리된다. 동메달전은 낮 12시, 금메달전은 오후 6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연휴 마지막 저녁, 가족이 한자리에 있다면 경기 하나를 같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포츠는 누가 이겼는지보다도, 같은 장면을 보고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순간이 은근히 오래 남는다. 오늘은 쉬는 날의 마지막 칸이다. 내일 해야 할 일을 전부 시작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알림 하나만 켜두고 가방 속 겉옷 정도는 챙겨두자. 그 정도면 충분히 다음 주로 넘어갈 준비가 된다. 출처: 기상청 달맞이 기상정보 · 기상청 단기예보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 연합뉴스 교육부 원서접수 체계 보도 · KBO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

급식 데일리 · 9월 26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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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알림 정리에서 먼저 꺼야 할 다섯 개

토요일 아침인데도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부터 확인했다면, 이미 하루의 첫 장면을 누군가의 알림에게 넘긴 셈이다. 알림은 편하다. 친구 연락도 놓치지 않고, 학교 공지도 빨리 보고, 게임 보상도 챙긴다. 문제는 모든 알림이 똑같이 급한 척한다는 데 있다. 이번 주말에는 앱을 지우기 전에, 알림부터 다섯 개만 골라 보자. 생각보다 휴대폰이 조용해지는 순간 머릿속도 같이 정리된다. 5위. 쇼핑앱의 “지금만” 알림 쿠폰이 오늘 끝난다는 말은 거의 매일 온다.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과, 심심해서 할인 구경을 시작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쇼핑앱은 필요할 때 직접 열면 된다. 알림으로 들어가면 원래 살 생각 없던 것까지 장바구니에 들어간다. 특히 시험이나 수행평가가 쌓이는 시기엔 작은 구경이 길어진다. 할인 알림은 급한 정보가 아니라 집중력을 살짝씩 빼가는 초대장에 가깝다. 4위. 게임의 출석 보상 알림 “오늘 접속하면 보상 지급.” 이 문장은 이상하게 사람을 조급하게 만든다. 하루 쉬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 속 출석표를 지키느라 현실의 토요일이 쪼개지면 좀 아깝다. 게임을 하지 말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내가 정한 시간에 들어가는 것과, 게임이 부르는 시간에 들어가는 건 다르다. 알림을 꺼 두면 접속은 선택이 된다. 3위. 짧은 영상 앱의 추천 알림 추천 영상 한 개만 보고 끝내겠다는 계획은 대체로 영상 앱이 이긴다. 새 영상, 인기 영상, 친구가 좋아한 영상까지 알려 주는 이유도 그거다. 네가 심심해질 틈을 먼저 잡으려는 것. 짧은 영상은 쉬는 시간에 보기엔 가볍지만, 쉬고 난 뒤에 머리가 더 산만해질 때가 있다. 보고 싶은 영상은 앱을 열었을 때 보면 된다. 굳이 화면 밖까지 따라오게 둘 필요는 없다. 2위. 단체채팅방의 모든 메시지 알림 반 단톡방이나 동아리방은 아예 꺼 버리기 어려운 곳이다. 공지 하나를 놓치면 곤란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 필요한 건 ‘전체 끄기’가 아니라 공지 역할을 하는 방과 잡담이 많은 방을 구분하는 것이다. 중요한 공지는 보통 한 번 더 올라오거나, 담임 선생님·대표 학생이 따로 알려 준다. 반대로 “ㅋㅋ”, 사진 한 장, 갑자기 시작된 투표가 계속 울리는 방은 주말 오전까지 실시간으로 볼 이유가 거의 없다. 필요한 방은 고정해 두고, 나머지는 잠깐 조용하게 만들어도 세상은 안 무너진다. 1위. 밤늦게 오는 SNS 반응 알림 좋아요 하나, 답장 하나가 별일 아닌데도 잠들기 직전에는 이야기가 커진다. 답장을 해야 하나, 왜 저 말투지, 내 게시물은 누가 봤지. 침대에서 시작한 생각이 다음 날 아침까지 남기도 한다. 잠들기 전의 알림은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내일 처리해도 될 감정을 오늘 꺼내 놓는 경우가 많다. 친한 친구의 연락까지 놓치기 싫다면, 사람별 알림이나 전화만 남기는 방법도 있다.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밤의 경계를 만드는 일이다. 알림 정리는 의지력 테스트가 아니다. 내가 먼저 열 앱과, 앱이 나를 먼저 부르는 순간을 구분하는 작업이다. 오늘 아침 딱 3분만 써서 한두 개부터 꺼 보자. 휴대폰이 조용해진 자리에 뭐가 들어오는지, 오후쯤에는 조금 선명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급식 데일리 · 9월 25일 · 0
☀️ 급식 데일리

금요일엔 결정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금요일 마지막 수업쯤 되면 이상하게 모든 결론이 선명해 보인다. “쟤는 나를 싫어하나 봐.” “나는 이번 주도 망했네.” “주말에 이거 다 끝내면 되지.” 그런데 금요일의 선명함은 종종 정확한 판단이 아니라 방전된 뇌의 빠른 결론이다. 배터리가 3%일 때 휴대폰 화면 밝기를 믿기 어려운 것처럼, 피곤할 때의 감정도 조금 어둡거나 과하게 밝게 보인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세 가지 결정을 잠깐 보류해도 좋다. 미루는 게 게으름이 아니라, 판단을 망치지 않는 방법일 때가 있다. 1. 관계를 끊는 답장 친구가 단체 채팅방에서 내 말을 넘겼다거나, 답장이 유난히 짧았다거나, 약속이 바뀌었다고 해서 바로 의미를 크게 붙이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특히 피곤한 금요일엔 “아, 됐어” 같은 짧은 말이 너무 쉽게 나간다. 진짜 서운했다면 말해야 한다. 다만 그 말은 보내는 순간 후련하고, 다음 날 읽으면 곤란한 문장인지 한 번 확인해 보자. 채팅창에 적어 두고 전송만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금요일 밤의 단정은 월요일 아침에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2. 주말을 꽉 채우는 약속 금요일엔 “이번 주 너무 빡셌으니 주말은 제대로 놀아야지”와 “밀린 걸 다 해야지”가 번갈아 온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약속, 학원, 과제, 정리 계획으로 빈틈없이 채우기 쉽다. 문제는 주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회복할 자리까지 없어지는 것. 약속 하나를 잡더라도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두세 시간은 남겨 두자. 그 시간이 남으면 게으른 게 아니라 다음 주를 버틸 힘이 남는다. 3. 나 자신에 대한 최종 평가 시험을 망쳤든, 수행평가가 찜찜하든, 이번 주 내내 집중이 안 됐든. 금요일 저녁에 “나는 원래 의지가 약해”라고 결론 내리는 건 너무 빠르다. 한 주의 결과와 한 사람의 능력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번 주에 잘 안 된 일이 있다면 평가 대신 기록만 해보자. 잠이 부족했음 / 시작이 늦었음 / 문제를 너무 오래 붙잡았음처럼. 기록은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자기비난은 대개 이불 속으로만 이어진다. 금요일은 끝내는 날이라기보다, 이번 주의 감정을 잠시 내려놓는 날에 가깝다. 당장 답하지 않아도 되는 말, 당장 확정하지 않아도 되는 약속, 당장 판결하지 않아도 되는 나를 남겨 두자. 주말 뒤의 나는 생각보다 덜 화나 있고, 조금 더 정확할 가능성이 크다.

급식 데일리 · 9월 24일 · 1
☀️ 급식 데일리

사진첩은 왜 공부를 방해할까?

급하게 수행평가 안내를 찾는데, 사진첩 맨 위에는 어제 친구가 보낸 웃긴 짤과 편의점 영수증, 실수로 찍힌 바닥 사진이 가득하다. 분명 저장해 뒀는데 안 보인다. 결국 단톡방을 다시 뒤지고, 그 사이에 다른 메시지까지 읽다가 해야 할 일을 잊는다. 사진첩은 그냥 추억 보관함이 아니다. 학생에게는 시간표, 공지, 필기, 제출 화면이 뒤섞이는 작은 서랍에 가깝다. 서랍이 너무 어질러져 있으면 필요한 종이를 찾는 데도 기운이 든다. 목요일 아침엔 책상보다 먼저, 이 서랍 한 칸을 정리해 볼 만하다. 1. ‘나중에 볼 것’부터 구분하기 사진첩에 있는 캡처는 보통 세 종류다. 지금 필요한 것,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 그리고 이미 역할이 끝난 것. 여기서 제일 문제는 두 번째다. 시험 범위, 행사 안내, 할인 정보, 보고 싶은 영상의 한 장면까지 전부 “언젠가”로 남겨 두면, 정작 중요한 공지도 그 틈에 묻힌다. 이번 주 안에 볼 자료는 앨범 하나에 모은다. 확인만 하면 되는 공지는 읽은 뒤 삭제한다. 정말 보관할 것은 사진첩이 아니라 메모나 클라우드 폴더로 옮긴다. 핵심은 많이 지우는 게 아니다. 다음에 찾을 장소를 정해 주는 것이다. 2. 캡처할 때 제목까지 같이 남기기 “이거 중요해 보여서 캡처”는 아주 빠르지만, 일주일 뒤의 나는 그 이미지가 왜 중요한지 모른다. 화면 윗부분의 날짜나 과목명, 제출 기한이 안 찍힌 캡처라면 더 그렇다. 앞으로 공지를 저장할 땐 한 번만 확인해 보자. 과목명·할 일·마감일 중 적어도 둘이 화면 안에 있는지. 없다면 캡처 직후 사진 편집의 마크업으로 짧게 적어도 된다. “과학 보고서 10/1” 정도면 충분하다. 미래의 내가 알아볼 수 없는 저장은, 저장이 아니라 미루기일 때가 많다. 3. 친구 사진은 정리의 예외로 두기 사진첩을 정리하다 보면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한꺼번에 지우고 싶어질 수 있다. 용량만 보면 비슷한 파일이지만, 모든 사진이 같은 무게는 아니다. 조금 흔들렸어도 웃는 표정이 남아 있는 사진, 축제 준비하다 찍힌 어수선한 사진은 나중에 의외로 오래 남는다. 공부 자료와 추억 사진을 같은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쉽다. 추억용 앨범 하나를 따로 만들고, 거기로 옮겨 두자. 삭제보다 훨씬 덜 후회한다. 4. 검색창이 찾게 만들기 요즘 사진 앱은 글자나 장소, 물건을 어느 정도 찾아 준다. 그래도 “수행평가”처럼 애매한 단어는 잘 못 찾을 때가 있다. 그래서 중요한 이미지는 앨범 이름을 단순하게 붙이는 편이 낫다. 2학기 수행, 시험범위, 학교 공지처럼. 앨범을 과목별로 열 개씩 만드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정리하다가 지친다. 처음에는 세 개면 된다. 필요한 것은 분류를 완벽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급할 때 헤매지 않는 일이다. 오늘 아침 사진첩에서 딱 20장만 훑어보자. 필요 없는 것 다섯 장을 지우고, 이번 주 필요한 캡처 세 장을 한 앨범으로 옮기면 충분하다. 금요일에 갑자기 공지 캡처를 찾아야 할 때, 그 7분이 생각보다 꽤 든든하게 돌아온다.

급식 데일리 · 9월 23일 · 1
☀️ 급식 데일리

수요일 집중력이 흐릴 때 묻는 다섯 가지

수요일쯤 되면 이상한 순간이 온다. 월요일처럼 정신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금요일처럼 버틸 이유가 선명하지도 않다. 칠판은 보고 있는데 방금 들은 설명이 머리에 남지 않고, 쉬는 시간에는 분명 할 일이 있는데 손은 자꾸 휴대폰으로 간다. 이럴 때 “내가 의지가 약한가?”부터 묻는 건 별 도움이 안 된다. 집중력은 성격 시험지가 아니라, 지금 내 머리와 몸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1. 지금 하기 싫은 건가, 시작점이 안 보이는 건가? “영어 해야지”는 할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너무 크다. 단어를 외울지, 지문을 읽을지, 오답을 볼지 정해지지 않으면 뇌는 시작을 미룬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첫 동작이 흐려서 멈춘 경우가 많다. 이럴 땐 할 일을 작게 쪼개기보다, 첫 장면을 적어보자. 영어 단어장 42쪽을 펴고 10개만 소리 내어 읽기. 여기까지 정하면 시작이 훨씬 가벼워진다. 2. 머리가 피곤한 건가, 몸이 불편한 건가? 배가 애매하게 고프거나 물을 거의 안 마셨거나, 교실 의자에 오래 구부정하게 앉아 있었다면 집중은 금방 흐려진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전부 ‘공부 의욕 문제’라고 묶어버린다. 쉬는 시간 5분에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다. 물 몇 모금 마시고, 창가나 복도에서 먼 곳을 20초 보고, 어깨를 뒤로 젖혀보자. 대단한 리셋은 아니어도 화면과 책만 보던 시야를 한번 끊어주는 효과는 있다. 3. 하나를 못 해서 다른 것까지 피하고 있나? 수학 한 문제에서 막혔는데 과학 필기까지 손이 안 가는 날이 있다. 사실 과학이 싫어진 게 아니라, 풀리지 않는 한 문제가 계속 머릿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문제를 당장 끝내려 하지 말고 공책 한쪽에 이렇게 남겨도 된다. 조건은 이해함 / 식 세우는 부분에서 막힘 / 내일 질문. 막힌 일을 ‘보류 목록’으로 옮기면, 머릿속에서 계속 열려 있던 탭 하나가 닫힌다. 4. 쉬는 시간이 진짜 쉼이었나? 단톡방을 확인하고 짧은 영상 몇 개를 넘기는 것도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새 이야기와 새 자극이 계속 들어오면 다음 수업에 앉을 때 머리는 더 시끄러울 수 있다. 쉬는 시간은 재미를 최대치로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시간을 망치지 않는 시간이어도 된다. 친구와 웃고 떠드는 쉬는 시간도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이미 머리가 꽉 찬 날에는, 한 번쯤 말없이 급식표를 보거나 창밖을 보는 쪽이 더 잘 쉬는 선택일 수 있다. 5. 오늘을 전부 살리려 하고 있나? 오전에 집중이 무너졌다고 하루 전체를 망한 것으로 판정하면 오후도 같이 버리기 쉽다. 하지만 수요일 하루를 되돌릴 필요는 없다. 남은 시간 중 딱 한 구간만 덜 흐트러지게 만들면 된다. 다음 수업 한 시간, 학원 가기 전 15분, 저녁 숙제 시작 전 10분. 그중 하나만 골라서 휴대폰을 가방 깊숙이 넣고 해야 할 첫 동작을 적어보자. 오늘이 완벽해지진 않아도, ‘계속 밀린 하루’는 여기서 멈출 수 있다. 수요일의 목표는 불타는 집중력이 아니다. 내가 왜 흐려졌는지 알아차리고, 그중 하나를 조금 고치는 것. 그 정도면 남은 주가 덜 버겁다.

급식 데일리 · 9월 22일 · 1
☀️ 급식 데일리

수업 시간에 질문하면 정말 눈치 없을까?

선생님이 “여기까지 질문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머릿속에는 분명 물음표가 있었는데 손은 안 올라간다. 괜히 수업 흐름을 끊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나만 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쉬는 시간에 친구에게 물으면 되겠지 싶어서. 그런데 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친구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닐 때가 많다. 결국 공책 한쪽에 물음표만 남긴 채 다음 내용으로 넘어간다. 시험 전날 그 물음표를 다시 만나면, 그때의 나는 대개 더 당황한다. 교실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 가끔 ‘공부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기본적인 걸 물으면 민망하다. 그래서 다들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 조용함이 진짜 이해를 뜻하는 건 아니다. 한 명이 묻고, 속으로 같이 살았던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은 생각보다 자주 있다. 질문은 ‘모르겠습니다’보다 구체적일수록 덜 어색하다 “저 모르겠어요”는 말하기 어렵고, 듣는 사람도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다. 대신 막힌 지점을 작게 잘라서 말해보자. “여기서 왜 부호가 바뀌는지 한 번만 더 설명해 주세요.” “이 문단에서 글쓴이 주장이 정확히 어느 문장인가요?” “앞 문제랑 풀이 방법이 다른 이유가 뭔가요?” 이런 질문은 수업을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수업의 빈틈을 메우는 질문에 가깝다. 선생님도 학생이 어디에서 걸렸는지 알아야 설명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손을 드는 것만 질문은 아니다 그래도 발표하듯 말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땐 자기 방식으로 한 번 우회해도 된다. 쉬는 시간에 교탁으로 가서 딱 한 문장만 묻거나, 수업 끝나기 전 공책에 표시해 두었다가 친구와 답을 비교해 보는 식이다. 단, ‘나중에 물어봐야지’가 ‘결국 안 물어봄’으로 끝나지 않게 표시를 남겨야 한다. 별표 하나, 질문이라고 적은 포스트잇 하나면 충분하다. 기억에 맡기면 숙제, 급식, 단톡방 메시지 사이에서 질문은 너무 쉽게 사라진다. 친구가 질문했을 때 웃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누군가 질문하면 옆에서 작게 웃거나 “그것도 몰라?”라고 말하는 분위기가 생길 때가 있다. 사실 그 한마디는 질문 하나만 없애는 게 아니다. 다음번에 다른 사람들까지 입을 닫게 만든다. 질문이 많은 교실이 시끄러운 교실은 아니다. 모르는 척하는 사람이 적은 교실이다. 질문을 잘하는 건 똑똑해 보이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알고 어디서 멈췄는지 알아차리는 기술에 가깝다. 오늘 수업에서 물음표가 하나 생긴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문장 하나로 바꿔보자. 생각보다 그 질문을 기다리던 사람이 옆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

급식 데일리 · 9월 21일 · 1
☀️ 급식 데일리

책상 위 한 칸

월요일 아침 책상은 이상하게 지난주의 잔해를 다 들고 있다. 끝까지 못 푼 문제집, 확인만 해 둔 수행평가 안내, 물 마시다 남긴 컵, 필기구 뚜껑, 그리고 “이따 해야지” 하며 밀어둔 종이들. 그걸 보고 있으면 할 일이 많아서 피곤한 게 아니라, 어디부터 손대야 하는지 안 보여서 피곤해진다. 가방을 열기도 전에 이미 머릿속이 꽉 찬 느낌. 월요일이 유난히 무거운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오늘은 계획표를 예쁘게 다시 쓰는 것보다, 책상 위에 한 칸을 만드는 쪽을 추천하고 싶다. A4 한 장이 놓일 자리면 충분하다. 비워 둔 자리는 생각보다 쓸모가 있다 책상 전체를 정리하자는 말은 아니다. 그건 시간이 걸리고, 괜히 정리하다가 추억의 종이나 잃어버린 스티커를 발견해 딴길로 새기 쉽다. 오늘 필요한 건 청소가 아니라 시작할 자리다. 가장 먼저 할 과제나 수업 자료 하나만 그 빈 칸에 올려둔다. 영어 단어장이면 단어장, 과학 프린트면 프린트. 여러 개를 포개지 않는다. 오늘 아침의 자리는 “지금 볼 한 가지”만 올리는 자리다. 눈앞에 놓인 물건의 수가 줄면, 해야 할 일의 수까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 진짜로 할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런데 뇌가 매초 처리해야 하는 작은 선택은 줄어든다. 이 노트부터 펼칠까, 저 프린트부터 찾을까, 필통은 어디 갔지 같은 생각이 덜 끼어든다. 시작이 조금 빨라지는 이유다. 정리는 미루고 분류만 해도 된다 정리라는 말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세 부류로만 나눠 보자. 지금 할 것, 학교에 가져갈 것, 집에 둘 것. 판단이 안 되는 물건은 일단 가방 옆이나 상자 한쪽에 모아 둬도 된다. 오늘 당장 결론 내리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 지금 할 것: 빈 칸 위에 한 개만 학교에 가져갈 것: 가방 안 가장 앞쪽에 집에 둘 것: 책상 가장자리나 보관함에 여기서 중요한 건 ‘예쁘게’가 아니다. 찾을 수 있고, 꺼낼 수 있고, 다시 앉았을 때 부담이 덜하면 성공이다. 정리 영상처럼 맞춰 놓지 못해도 아무 문제 없다. 월요일에 필요한 건 의욕보다 빈틈 새 주가 시작될 때 우리는 자꾸 의욕을 크게 꺼내려고 한다. 이번 주엔 밀린 걸 다 끝내야지, 공부 루틴을 완벽하게 만들자, 친구에게도 더 잘해야지. 마음은 멋있지만, 너무 큰 다짐은 월요일 저녁쯤 조용히 무거워진다. 오늘은 빈칸 하나면 된다. 그 빈칸에 첫 문제를 올리고, 첫 줄을 읽고, 첫 체크를 남겨 보자. 지난주를 다 정리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새 주는 완벽하게 정돈된 사람에게만 오는 게 아니라, 다시 시작할 작은 자리를 만든 사람에게도 온다. 책상 위 한 칸이 비어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에도 한 칸이 생긴다. 오늘 그 자리에 무엇을 올릴지 정하는 것부터 해보자.

급식 데일리 · 9월 20일 · 1
☀️ 급식 데일리

다음 주의 나를 과신하지 마라

일요일 아침에는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긴다. 밀린 문제집도 끝낼 수 있을 것 같고, 수행평가 준비도 미리 해둘 수 있을 것 같고, 방 정리까지 하면 월요일의 내가 꽤 멋있어 보일 것 같다. 그래서 계획표 한쪽이 금방 빽빽해진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이 되면 계획은 대개 세 칸쯤 밀려 있다. 그때 우리는 또 생각한다. 내가 왜 이렇게 의지가 없지? 근데 조금 억울한 일이다. 일요일의 나는 다음 주의 나를 너무 건강하고, 너무 집중력이 좋고, 너무 여유 있는 사람으로 잡아놓았기 때문이다. 계획이 자주 무너진다면, 게으른 게 아니라 계획 속 내가 현실보다 많았을 가능성이 크다. 월요일의 나는 일요일의 내가 아니다 일요일에는 수업도 없고, 급식시간도 없고, 쉬는 시간마다 누가 말을 걸지도 않는다. 학원 이동, 단톡방 알림, 갑자기 생기는 준비물,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숙제도 아직 닥치지 않았다. 그러니 일요일에 "월요일엔 영어 단어 100개, 수학 오답 2시간, 수행평가 자료 조사까지"를 적는 건 계획이라기보다 희망사항에 가깝다. 희망사항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그걸 못 지켰다고 자신을 혼내기 시작하면 문제다. 다음 주 계획에는 빈칸이 있어야 한다. 예상 밖의 일이 들어올 자리, 피곤한 날 숨을 고를 자리,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과제를 위한 자리 말이다. 빈칸 없는 시간표는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 학교생활에서는 가장 먼저 찢어진다. 해야 할 일을 줄이라는 말은 아니다 할 일을 줄이기보다, 해야 할 일의 등급을 나눠보면 좋다. 꼭 해야 하는 것 하나, 하면 좋은 것 하나, 정말 컨디션이 남을 때 하는 것 하나. 이 정도면 월요일이 꼬여도 첫 번째 일은 붙잡을 수 있다. 꼭 해야 하는 것: 내일 제출할 과제 확인, 준비물 챙기기 하면 좋은 것: 시험 범위 문제 20분 풀기 남으면 하는 것: 책상 정리, 미뤄둔 영상 편집, 긴 복습 여기서 중요한 건 세 번째 일을 첫 번째 일처럼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다 못 해도 실패가 아니라는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 이 기준이 없으면 쉬는 시간까지 죄책감으로 써버리게 된다. 일요일은 다음 주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날이 아니다. 월요일 아침의 나를 조금 덜 당황하게 만들어주는 날에 가깝다. 가방에 필요한 것 하나 넣고, 가장 급한 일 하나만 확인하고, 잠을 너무 늦게 미루지 않는 것. 솔직히 이 세 가지만 해도 다음 주는 꽤 덜 흔들린다. 이번 주 계획표를 다시 본다면 한 줄쯤 지워도 된다. 그 자리는 게으름의 자리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갈 내 몫의 자리다.

급식 데일리 · 9월 19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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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알아둘 네 가지 변화

9월 셋째 토요일 아침이다. 침대에서 조금 더 뒹굴거리고 싶은 날이지만, 월요일의 컨디션을 미리 바꿔 놓을 소식도 있고, 오늘 밖에 나갈 이유가 하나 더 생긴 날이기도 하다. 월요일부터 어린이 독감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이 예년보다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응해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겼다. 9월 21일 월요일부터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가 무료 접종 대상이다. 원래 1회 접종 대상은 28일 시작 예정이었는데 일주일 빨라졌다. 중요한 건 “나도 대상이겠지” 하고 병원에 바로 가는 방식은 별로라는 것. 방문 전 예방접종도우미에서 접종 가능한 기관인지 확인하고, 신분 확인 서류도 챙겨야 한다. 고등학생은 대체로 대상 연령이 아닐 수 있으니, 동생이 있다면 이 소식은 집 단톡방에 한 번 던져둘 만하다. 서울은 맑고 낮에는 다시 29도 서울 기준 오늘은 아침 최저 19도, 낮 최고 29도가 예보됐다. 비 소식은 거의 없고 낮에는 햇빛이 제법 강하겠다. “9월인데 왜 덥지?”라는 말이 나올 만한 온도다. 친구 만나러 나갈 때 긴팔만 입고 나갔다가 낮에 후회할 수 있다. 반대로 에어컨 센 실내에 오래 있을 계획이라면 얇은 겉옷 하나는 아직 쓸모가 있다. 날씨는 사소해 보여도 주말 컨디션을 제일 쉽게 망치는 변수다. 지역별 차이가 있으니 출발 전 자기 동네 예보도 다시 보자. 오늘은 세계 곳곳에서 쓰레기를 ‘기록하며’ 줍는 날 오늘 9월 19일은 국제 연안 정화 활동이 집중되는 날이다. 이 활동의 핵심은 쓰레기를 많이 줍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페트병 뚜껑, 담배꽁초, 비닐 조각처럼 무엇이 얼마나 나왔는지 함께 기록해 플라스틱 오염 데이터를 만든다. 환경 이야기는 가끔 너무 거대해서 손을 놓게 된다. 그런데 하천이나 공원 산책 뒤에 내 쓰레기를 제대로 가져오는 일은 생각보다 작지 않다. 쓰레기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대개 누군가의 눈앞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진다. 이건 좀 불편하지만, 알아야 덜 버리게 되는 사실이다. 2027년 교육급여 기준도 고시됐다 교육부는 어제인 9월 18일, 2027년 교육급여의 선정기준과 최저보장수준 고시를 알렸다. 당장 오늘 학생이 처리할 공지는 아니지만, 교재비·교육활동지원비처럼 학교생활 비용과 닿아 있는 제도다. 집 상황 때문에 필요한 지원을 놓치는 일은 생각보다 아깝다. 부모님이나 보호자에게 “교육급여 대상인지 확인해봤어?”라고 묻는 건 전혀 오지랖이 아니다. 지원 제도는 신청한 사람에게만 실제 도움이 된다. 오늘의 네 소식은 전부 ‘월요일 이후’를 조금 덜 급하게 만드는 정보다. 접종 일정은 확인해 두고, 외출할 땐 물 한 병을 챙기고, 집에선 지원 제도 한 번 물어보자. 주말을 잘 썼다는 건 거창한 계획을 다 끝냈다는 뜻보다, 다음 주의 귀찮음을 하나 줄였다는 뜻에 더 가깝다. 출처: 질병관리청 · 예방접종도우미 · 기상청 · Ocean Conservancy · 교육부

급식 데일리 · 9월 18일 · 1
☀️ 급식 데일리

주말에 넘기지 말 것

금요일 마지막 종이 울리기 전, 머릿속에는 이상한 목록이 생긴다. 밀린 문제집, 답장 안 한 톡, 다음 주 준비물, 정리 안 된 필통. 그리고 거의 모든 항목에 한마디가 붙는다. 주말에 해야지. 문제는 주말의 내가 금요일의 나보다 갑자기 부지런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금요일의 피곤함을 토요일에게 넘기면, 토요일은 시작부터 빚진 기분이 된다. 오늘은 일을 많이 끝내자는 얘기가 아니다. 주말로 넘어가기 전에 딱 구분할 것만 구분하자. 1. 월요일 아침에 바로 터질 일 준비물, 제출물, 체육복, 수행평가 재료처럼 월요일 첫 시간에 필요한 것은 주말 계획표에 쓰는 것보다 먼저 자리를 정해두는 편이 낫다. 가방에 넣든, 현관 앞에 두든, 메모를 붙이든 말이다. ‘기억해야지’는 계획이 아니다. 특히 금요일 오후의 기억력은 믿을 만한 편이 아니다. 월요일 제출물은 가방의 같은 칸에 넣기 준비물은 집에서 찾을 물건과 학교에 둘 물건으로 나누기 알림장이나 공지는 캡처만 하지 말고 필요한 시간도 함께 적기 2. 10분이면 끝나는 일 이건 주말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책상 서랍에 구겨 넣은 안내장 버리기, 교과서 사이에 낀 프린트 꺼내기, 답을 확인해야 하는 짧은 메시지 하나처럼 시작보다 끝이 가까운 일들이다. 이런 일은 양이 작아서 미루기 쉽지만, 계속 쌓이면 머릿속에서는 ‘아직 안 한 일’이라는 큰 덩어리로 남는다. 하교 전 10분이 주말 한구석을 꽤 넓게 돌려준다. 3. 사실은 지금 결정할 수 없는 일 반대로, 친구와의 어색한 분위기나 진로 걱정, 성적에 대한 불안처럼 오늘 밤에 해결되지 않을 일도 있다. 이런 것까지 할 일 목록에 적어두면 체크할 수 없는 숙제만 늘어난다. 해결이 아니라 관찰이 필요한 문제도 있다. 그럴 땐 ‘친구에게 먼저 물어보기’처럼 내 행동 하나만 적어두거나, 아예 이번 주말 목록에서 빼도 된다. 계속 생각한다고 더 빨리 풀리는 건 아니다. 4. 주말에 남길 빈칸 주말 계획에 공부나 약속을 넣더라도 한두 칸은 비워두자. 늦잠을 자도 되고, 비가 오면 집에 있어도 되고, 갑자기 보고 싶은 영상을 봐도 되는 칸이다. 빈칸은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라 계획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여유다. 금요일에는 해야 할 일을 전부 데려가지 말자. 월요일에 필요한 것, 10분이면 끝날 것, 지금은 답이 없는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방이 조금 가벼워지는 것보다, 주말을 대하는 기분이 먼저 달라질 수 있다.

급식 데일리 · 9월 17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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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을 편하게 만드는 목요일의 다섯 가지 정리

목요일은 이상하게 애매하다. 월요일처럼 새로 시작하는 힘도 없고, 금요일처럼 끝난다는 기분도 없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그냥 하루 더 미루기 쉽다. 그런데 금요일 아침에 유독 바빠지는 이유는 대단한 일이 쌓여서가 아니다. 목요일에 3분이면 끝날 일을 안 끝낸 채로 잠든 것이 보통 문제다. 오늘은 공부를 더 하자는 얘기보다, 내일의 나를 덜 곤란하게 만드는 정리 다섯 개를 골라봤다. 1. 수행평가 공지는 ‘읽음’에서 끝내지 않기 공지방을 다시 열어 제출 날짜, 준비물, 파일 형식만 확인해 보자. 특히 “다음 주까지”라는 말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다음 주 월요일인지, 수요일인지에 따라 이번 주말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진다. 캡처가 쌓여 있다면 사진첩 속에 묻어두지 말고, 일정 앱이나 종이 플래너에 날짜 한 줄만 옮겨 적는 편이 낫다. 기억은 생각보다 성실하지 않다. 2. 책상 위 종이를 한 번만 분류하기 프린트, 시험지, 안내장, 낙서한 메모. 목요일쯤이면 책상과 가방 바닥에서 종이가 섞이기 시작한다. 전부 정리하려고 하면 귀찮아져서 실패한다. 다시 봐야 하는 것 제출하거나 가져가야 하는 것 버려도 되는 것 이 세 무더기면 충분하다. 구겨진 종이 한 장 때문에 중요한 프린트가 사라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생긴다. 3. 금요일 첫 교시만 미리 보기 내일 시간표 전체를 완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첫 교시 과목의 교과서·공책·준비물만 오늘 밤에 보이면 된다. 아침에는 꼭 한 가지가 안 보이고, 그 한 가지 때문에 집 안을 두 바퀴 돌게 된다. 체육복, 악기, 미술 준비물처럼 평소 가방에 없는 물건이 있다면 현관문 근처에 둬도 좋다. 가방 안에 억지로 넣었다가 구겨지는 것보다 낫다. 4. 친구에게 빌린 물건은 눈에 보이게 두기 빌린 책, 충전기, 필통, 체육복.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은 기억하는데, 물건이 서랍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기억도 같이 흐려진다. “내일 가져갈게”는 물건이 가방 안에 들어간 뒤에야 약속이 된다. 오늘 바로 가방 옆에 올려두거나,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두자. 작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의외로 오래 기억된다. 5. 주말 계획은 한 칸만 비워두기 금요일이 오면 약속, 과제, 학원, 밀린 잠이 한꺼번에 떠오른다. 그래서 목요일 밤에 주말을 빈틈없이 채우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까지 꽉 적힌 계획표는 멋있어 보여도, 실제로는 첫 일정이 밀리는 순간 전부 부담이 된다. 할 일은 적되 한 칸은 비워두자. 숙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고, 그냥 늦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비어 있는 시간은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라 계획이 망가지지 않게 하는 여유분이다. 목요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서 오히려 좋다. 큰 결심 없이도 작은 정리를 하기 가장 알맞은 날이다. 오늘 밤의 10분이 금요일 아침의 표정을 조금 바꿔줄지도 모른다.

급식 데일리 · 9월 16일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