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열리는 날
수요일 아침은 애매하다. 월요일만큼 새롭지도, 금요일만큼 들뜨지도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서울 곳곳과 온라인 뉴스에서 무언가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번 금요일 한글날을 그냥 ‘또 쉬는 날’로 넘기기 전에, 등굣길에 알아둘 네 가지를 모았다.
AI 페스타는 오늘도 코엑스에서
어제 시작된 ‘AI 주간 2026’의 AI 페스타가 서울 코엑스에서 사흘 동안 열린다. 350여 개 기업·기관, 500여 개 전시 부스가 참여해 AI 반도체, 로봇처럼 움직이는 피지컬 AI, AI 경진대회 우수작 등을 보여준다.
학생에게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AI가 대단하다”는 말보다 내가 AI를 어떤 도구로 쓰고 있는지를 한 번 점검하게 하기 때문이다. 과제 요약 버튼만 누르는 쪽보다, 결과에 틀린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고 자기 말로 다시 쓰는 쪽이 결국 더 멀리 간다. 행사장에 못 가도 괜찮다.
오늘 AI에게 물어본 답 하나만, 원래 자료와 대조해 보자.
천문 올림피아드 대표팀 전원 금메달
제19회 국제천문및천체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 5명이 모두 금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단이 이 대회에서 전원 금메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대회에는 64개국 312명이 참가했고, 이론 문제만이 아니라 자료 분석과 관측 시험도 있었다.
여기서 괜히 “난 과학 머리가 없는데” 하고 화면을 닫을 필요는 없다. 천문학은 별 이름을 많이 외우는 과목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데이터와 계산으로 설명하는 일에 가깝다. 밤하늘을 좋아하지 않아도, 그래프 한 장을 끝까지 읽는 습관은 과학의 시작이 된다.
전원 금메달은 멋진 기록이고, 그 기록의 재료가 관찰과 분석이었다는 점이 더 재밌다.
한글주간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한글주간은 지난 6일 시작해 17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한글날 제정 100년이 되는 해라 광화문광장에서는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오늘부터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특별전도 시작된다.
한글날이 다가오면 맞춤법 퀴즈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한글은 문자를 누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써 왔는지를 보는 날이기도 하다. 친구에게 보낼 메시지에서 일부러 줄임말을 안 쓰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급하게 쓴 한 문장이 오해를 만들 때, 정확한 말이 생각보다 강한 도구라는 건 기억해 둘 만하다.
궁궐은 오늘부터 더 오래 열린다
오늘부터 11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종묘에서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공연만 있는 행사가 아니라 궁궐 공간을 따라 걷는 투어, 전시, 체험이 함께 준비됐고, 4대궁과 종묘를 돌며 참여하는 스탬프 투어도 오늘 오전 9시에 시작된다.
서울에 사는 학생이라면 이번 주말 약속 하나를 박물관이나 궁궐 쪽으로 돌려도 괜찮겠다. 사진만 남기고 나오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엔 건물 하나를 골라 ‘왜 이 공간은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친구와 한 번 얘기해 보자. 역사책 한 페이지가 조금 덜 납작해질 수 있다.
이번 주의 빈칸 하나를 채우는 데 꼭 대단한 계획은 필요 없다. 전시 하나, 기사 하나,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일도 충분하다.
출처: AI 주간 2026 · 과기정통부 천문올림피아드 자료 · 한글주간 · 궁중문화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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