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는 틀린 문제부터 보면 늦는다

9월 모의평가는 틀린 문제부터 보면 늦는다

급식 데일리
9월 4일 - 조회수 4 - 추천 0

9월 모의평가가 끝난 뒤의 토요일은 묘하다. 채점 앱을 몇 번 더 열어 보고, 친구가 어려웠다는 문제를 다시 보고, ‘수능 때는 괜찮겠지’와 ‘큰일 났다’가 번갈아 온다.

그런데 이번 시험을 복기할 때 틀린 문제 번호부터 줄줄이 적는 방식은 생각보다 남는 게 적다. 9월 모의평가는 성적표를 받는 날이 아니라, 내 공부가 시험지 위에서 어디서 멈추는지 찾아내는 날에 더 가깝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9월 모의평가도 교육과정 안에서 기본 개념의 이해와 적용, 상황 분석과 문제 해결 같은 사고력을 보겠다고 밝혔다. EBS 연계도 단순히 똑같은 지문을 외웠는지보다 개념과 자료를 알아보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이 문제를 몰랐다” 한 줄로 끝내면, 다음 공부가 너무 대충 된다.

오답의 이유는 적어도 네 가지다

틀린 답 옆에 동그라미만 치지 말고, 아래 중 하나를 붙여 보자. 이건 고3만의 기술이 아니다. 중간·기말고사에서도 꽤 잘 통한다.

개념이 비었음 : 해설을 봐도 왜 그 풀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알았는데 꺼내지 못함 : 공식이나 단어는 아는데 문제 상황에서 연결이 안 됐다.

읽다가 흔들림 : 조건 하나를 놓쳤거나, 지문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

시간에 밀림 : 뒤 문제를 급하게 풀었거나, 한 문제에 너무 오래 묶였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건 세 번째와 네 번째를 전부 ‘실수’라고 뭉개는 일이다. 실수라는 말은 편하지만 해결책이 없다. 조건을 놓쳤다면 문제에 표시하는 습관의 문제이고, 시간이 모자랐다면 어느 단원에서 몇 분을 잃었는지의 문제다. 이름을 정확히 붙여야 고칠 자리도 보인다.

점수보다 먼저 볼 것은 푼 순서

시험지를 아직 버리지 않았다면 문제마다 기억나는 표시를 남겨 보자. 바로 풀었는지, 잠깐 멈췄는지, 찍었는지. 특히 맞았지만 오래 걸린 문제는 꼭 체크해 두는 편이 좋다.

맞혔다는 결과만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 시험에서 그 한 문제가 5분을 가져갔다면 뒤쪽의 쉬운 문제 두 개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맞았지만 불안했던 문제’는 오답만큼 중요한 자료다. 수능이나 큰 시험은 아는 양만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제한된 시간 안에 아는 것을 꺼내는 자리이기도 하니까.

시험 복기는 나를 혼내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시험의 나에게 힌트를 남기는 시간이다.

이번 모의평가가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는 며칠 더 이야기될 것이다. 하지만 내게 더 오래 남는 질문은 하나면 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문제를 푸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에 끌려가는 사람이 됐나?

답을 찾았다면 오늘은 새 문제집을 펼치기보다, 시험지 한 장에 그 순간들을 표시해 보자. 다음 주의 공부 계획은 거기서부터 훨씬 덜 흔들린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 출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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