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과 식단

고기 없는 날은 왜 생겼을까, 채식의 날과 급식

2026.09.06 · 6분 읽기

한 달에 한 번, 고기 반찬이 빠지는 날이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이 하루를 둘러싼 찬반은 건강, 기후, 선택권이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겹쳐 있습니다.

어떤 학교의 식단표에는 한 달에 하루, 고기와 생선이 들어가지 않는 날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채식의 날, 초록급식의 날처럼 이름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취지는 비슷합니다. 육류 중심의 식단을 하루 쉬어 가며 다른 방식의 한 끼를 경험해 보자는 것입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그날 급식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제도는 도입될 때마다 논쟁을 부릅니다. 그 논쟁을 이해하려면 이 하루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나왔는지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가지 다른 이유

첫째는 건강입니다. 성장기 학생에게 단백질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육류에 치우친 식습관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를 늘립니다. 콩, 두부, 달걀, 견과류처럼 다른 단백질원을 경험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둘째는 기후입니다. 축산은 식품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큰 분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끼의 선택이 환경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식판 위에서 직접 보여 주려는 시도입니다.

셋째는 배려입니다. 채식을 선택했거나 종교적 이유로 특정 육류를 먹지 않는 학생에게는 평소 급식에서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적습니다. 모두가 같은 식단을 먹는 날이 한 달에 하루라도 있다는 것은 그 학생들에게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잘 된 채식의 날과 그렇지 않은 날

문제는 실행입니다. 고기를 빼는 것만으로 끝내면 그날 급식은 단백질이 부족하고 맛도 아쉬운 한 끼가 됩니다. 학생들이 채식의 날을 싫어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반대로 두부나 콩단백을 활용한 주찬을 제대로 준비하고, 조리법에 공을 들이고, 왜 오늘 이런 식단인지 미리 알려 주는 학교에서는 반응이 다릅니다. 취지가 좋아도 준비가 부실하면 취지까지 미움받는다는 점에서, 이 하루는 급식이 교육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선택권이라는 질문

학생들이 가장 자주 꺼내는 반론은 왜 내 의사와 무관하게 정해지느냐는 것입니다. 타당한 질문입니다. 급식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식사이기 때문에, 무엇을 넣고 빼는 결정은 늘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하루 전체를 채식으로 바꾸는 대신 채식 선택 메뉴를 따로 두는 방식을 검토하는 곳도 있습니다. 조리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방법이지만, 강제 대신 선택으로 가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